교통망·주요시설 등 인프라 열악해···건설사 "분양 선뜻 나서기 어려워"

검단신도시 위치도 <LH 제공>

[한국정책신문=윤중현 기자] 미분양이 속출하는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교통망, 주요시설 등이 열악한 환경 탓에 건설사들도 사업에 쉽게 나서지 못하며 분양 일정을 기한 없이 미룰 수 있다는 분석이다.

3일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도시공사와 LH는 서구 당하·원당·마전·불로동 1118만㎡에 7만5000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검단신도시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작년 마지막 2기 신도시인 인천 검단신도시는 10년 만에 첫 분양에 돌입했지만, 3기 신도시 발표와 더불어 분양률이 20~30%에 머물렀다. 이런 상황 속에서 건설사들은 미분양을 우려해 분양을 미루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에만 4개 단지(5000세대)가 분양했지만 미분양이라는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도시공사와 LH 등은 중요시설 유치 실패와 교통 인프라 부족 등 검단신도시의 고질적인 악재를 좀처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10~2015년 검단신도시에 중앙대학교 캠퍼스와 대학병원을 유치하려 했으나, 건설경기 불황 등의 이유로 실패했다. 이후에 나온 검찰청 서부지원 청사 유치는 관련 법안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되면서 답보 상태고, 종합병원 유치도 검단신도시로 들어오려는 곳이 없어 난항을 겪고 있다. 

또,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 연장 사업의 국토교통부 광역교통망 구상안 포함 여부 등은 여전히 확실치 않다. 계양~강화 고속도로의 예비타당성 결과는 오는 12월 정도에나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검단신도시에서 사업을 검토하는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금은 분양에 선뜻 나서기가 어렵다”며 “교통망과 주요시설 등 인프라 구축이 어느 정도 확정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