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포용적 금융'실천 일환…"스타트업의 성공은 곧 미래 잠재 고객"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신한금융그룹 '디지털라이프스쿨 4기 졸업식', KB금융그룹 '2019 허브 데이(HUB Day)',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알파라운드' 개관식', IBK기업은행 '창공' 데모데이 모습<사진=각사>

[한국정책신문=이지우 기자] 금융회사들이 청년 창업 지원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금융사가 갖고 있는 재정 관련 노하우 공유부터 공간 지원,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 고용 등으로 창업 전반적인 관리를 돕고 있는 것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두드림스페이스를 통해 '디지털라이프스쿨'을 4기까지 배출했다.

'디지털라이프스쿨'은 창업에 뜻을 둔 예비 청년 창업가들의 자립을 돕는 비즈니스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다. 집중 강의 및 밀착 코칭, 팀 프로젝트 수행, 최고경영자(CEO)특강 등을 통해 청년 창업가들의 아이디어 발굴과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4기까지 총 438명 교육생을 배출했으며 283개의 프로젝트가 사업화되는 성과를 거뒀다.

신한금융은 디지털라이프스쿨뿐만 아니라 창업 초기 스타트업 보육을 위한 '인큐베이션센터', 스타트업 취업 지원을 위한 '두드림 매치메이커스', 체계적인 채널관리와 수익화를 돕는 '크리에이터 교육과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KB스타터스'를 통해 스타트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KB스타터스로 선정되면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에 위치한 스타트업 전용공간에 입주할 수 있고 회계·법률·특허 등 다양한 분야의 컨설팅을 지원받을 수 있다. 또 KB금융 CVC펀드 등을 통해 성장 단계별 투자를 우선적으로 지원받게 된다.

특히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는 스타트업에게는 더욱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7월 글로벌 엑셀러레이터 '플러그앤플레이(PLUG and PLAY)'와 전략적 협약을 맺고 미국 실리콘밸리 육성프로그램 참가 및 해외제휴와 투자연계 등을 지원하고 있다.

11월 말 기준 KB금융은 75개 KB스타터스를 발굴해 108건의 비즈니스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 플러그앤플레이와 제휴된 업체는 EYL(양자난수 생성기 기반의 IoT 보안인증 서비스), 핀다(자산관리플랫폼 서비스), 메인라인(AI 기반의 보험상품 자동화 솔루션 서비스) 총 3곳이다.

이밖에 KB국민은행이 운영하는 'KB소호 컨설팅센터'도 있다. 'KB소호 컨설팅센터'는 경영 애로를 겪는 사업자와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무료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여의도 본점 내 'KB소호 컨설팅HUB'에서는 세무, 법률, 지식재산권, 프랜차이즈 등 전문상담 분야에 대한 전문가가 상주해 심화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센터 개소 후 2400여건의 소호 컨설팅을 진행했다.

기업은행은 IBK창공을 운영하고 있다. 'IBK창공'은 창공을 통해 창공(蒼空)으로 비상하라'라는 의미로 ‘창업공장의 줄임말’이다.

IBK창공은 창업기업에 투·융자, 컨설팅, 사무공간 등의 서비스를 지원하는 창업육성플랫폼이다. 마포, 구로, 부산에서 운영중이며 119개 스타트업을 육성했다.

우리은행은 2016년부터 매년 6회에 걸처 '소상공인 창업아카데미'를 운영해 지원하고 있다. '소상공인 창업지원센터'는 예비창업자, 경영애로를 겪고 있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각종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상권분석 및 점포입지 평가, 창업절차, 업종별 인허가 사항, 각종 금융상담 등 창업 전반에 대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경영애로를 겪고 있는 자영업자에게는 마케팅, 세무, 노무, 사업정리 등에 대해 상담을 진행한다.

보험사들도 활발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가 사회연대은행과 손 잡고 '알파라운드'를 개관했다.

알파라운드는 지하 2층, 지상 5층 총 7개 층으로 청년단체 사무공간, 교육장, 회의실, 사업지원 오피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청년 창업 및 자립을 위한 독립 오피스 공간을 지원하고 청년 자립 및 취·창업 역량 강화교육, 청년 창업 멘토링 및 경영 컨설팅 지원, 사회적기업 청년 고용 활성화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손해보험업계는 사회책임경영 확대와 사회공헌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17개 손보사 대표이사로 구성한 '손해보험 사회공헌협의회'를 통해 창업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청년 혁신창업 지원사업으로 '스타트업 둥지'가 있다.

'스타트업 둥지'에 선정되면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몰입자금, 한국형 I-Corps 창업교육, 시작품제작, 후속지원 프로그램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스타트업 둥지'는 지난해부터 추진돼 1년 동안 40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약 25억원 규모 매출·투자유치 실적과 다양한 지적 재산권 등록 등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금융사들이 앞다퉈 창업·스타트업 지원사격에 나서는 것은 정부가 강조하는 '포용적 금융'실현과 미래 잠재고객 확보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정부가 강조하는 '포용적 금융'의 일환으로 창업·스타트업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금융사들이 계속 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정부 정책 기조 뿐만 아니라 잘 살펴보면 창업 아이템이 좋고 잠재력이 큰 스타트업들이 있지만 정보력이 부족해 성장하지 못하는 곳들이 있다"며 "금융사는 그 잠재력에 불을 지펴주고 그 회사가 성장하면 곧 '우리 회사의 미래 고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지원하고 발굴하는 데에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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