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책신문=김상혁 칼럼니스트] 이렇게 기분 좋을수가! 형제의 나라, 사돈의 나라, 장인 장모의 나라, 외가의 나라 베트남.

어젯 밤 베트남이 2019 동남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를 누르고 60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은 승리를 거둔 직후 태극기와 베트남 국기를 한손에 들고 흔들며 무패 우승을 만끽했다.

이 모습을 보고 방송중계 케스터는 '베트민국'이라는 단어를 내뱉었다. '베트남+대한민국'이 한 나라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기분 좋은 관계는 우리 정부의 노력으로 얻은 것은 아니다.

미국의 요청으로 할 수 없이 참전한 '월남전', 꼭 그렇게 해야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범죄자가 돼 쫒겨가 베트남 경제를 설계한 김우중, 중국의 갑질로 인한 우리 기업의 베트남 이전, 코리아 드림을 안고 한국행을 택한 베트남의 신부들, 국내 축구계에서 아웃사이더로 무시받던 박항서의 도피처 같은 베트남 축구감독 취업.

어느 하나 대한민국 정부의 지원과 노력으로 얻은 것은 없는 개인의 노력의 결과다.

이렇게 우연히 온 결과야말로 운명적인 것이며 하늘이 준 축복이고 매우 소중히 지켜가야 하는 우리의 큰 재산이다.

그러나 기분이 좋으면서도 문득 흥부전이 생각나는 것은 어인 일인가.

형제지간, 친척지간은 가장 가까우면서도 잘못되면 가장 미워하는 관계이기도 하다.

지금의 베트남인들은 욕심없이 순수하다. 우리도 70년대 이전엔 그랬다.

모든 영장류는 공급이 부족할때는 서로 인내하며 싸우지 않고 공평하게 나눈다. 역사적으로 봐도 갑자기 생산이 늘어 공급이 넘칠땐 꼭 전쟁이 발생했다.

지금 우리는 베트남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을까.

배고픈건 참아도 가난하다고 굴욕당하는 것은 못 참는다고 한다.

부모를 죽인 원수보다 내 재산을 뺏어간 사람이 더 밉다고 한다. 

놀부처럼 갑질하지 말고 부자답게 넉넉한 마음으로 형제답게 동등하게 배려를 해도 더욱 겸손하게 해야되지 않을까.

생색내면 주고도 욕먹는다는 속담을 떠올리며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