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10명 후보 출사표…표 분산 가능성↑
영남 강호동·호남 유남영·충청 이주선 조합장 후보 유력

제24대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에 역대 최다인 10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져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강호동 조합장·김병국 조합장·문병완 조합장·여원구 조합장·유남영 조합장·최덕규 조합장·천호진 고문·임명택 지점장·이주선 조합장·이성희 조합장<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한국정책신문=이지우 기자] 농협의 수장인 제24대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역대 최다인 10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향배가 주목되고 있다.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번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 후보에는 (가나다순)▲강호동(56) 경남 합천 율곡 조합장 ▲김병국(68) 전 충북 서충주 조합장 ▲문병완(61) 전남 보성 조합장 ▲여원구(72) 경기 양평 양서조합장 ▲유남영(64) 전북 정읍 조합장 ▲이성희(70) 전 경기 성남 낙생 조합장 ▲이주선(68) 충남 아산 송악 조합장 ▲임명택(63) 전 NH농협은행 언주로 지점장 ▲천호진(57) 전국농협경매발전연구회 고문 ▲최덕규(69) 전 경남 합천 가야 조합장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23대 중앙회장 선거에는 후보자가 6명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4명이 더 많다.

최다 후보로 혼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유력 후보로는 강호동 조합장, 유남영 조합장, 이주선 조합장이 거론되며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먼저 강호동 후보자의 경우 가장 '젊은 피'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농협중앙회 이사를 역임한 4선 조합장 출신으로 후보자 중 가장 개혁성향이 강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초·재선 조합장들이 대거 포진해 개혁과 변화의 요구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지역적 강점도 있다. 가장 대의원 비율이 높은 영남권을 중심축으로 동해안벨트권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강 후보 주요 공약은 ▲상호금융 독립법인화 및 경제지주의 지역 농·축협 지원기능 강화 ▲중앙회장·감사위원장 직선제 추진 및 조합장 시도지회장제 도입 ▲지역 농·축협과 경합하는 중앙회 사업 지역 농·축협에 이관 ▲지역 농·축협에 지원강화로 실질적 수익에 기여 등 지역 농·축협 중심 공약이 주를 이루고 있다.

호남권에서는 농협중앙회 이사를 역임한 유남영 후보가 꼽힌다.

특히 유 후보는 4·15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달 회장직을 내려놓은 김병원 전 회장의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주요 공약으로는 ▲조합장 연임 제한 제도 폐지 ▲경제지주 기능 재검토 ▲농·축협에 대한 지원 확대 ▲4차산업시대 적극 대응 ▲농산물 제 값 받고 팔아주기 등이 있다.

3파전의 유력 후보로 꼽히는 충청권의 이주선 조합장은 9선 조합장으로 농협중앙회 이사도 역임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농협중앙회 비효율적인 조직 개편 ▲중앙회장 직선제 ▲농협중앙회 지역농·축협 중심 운용 ▲무이자자금 지원 확대 ▲상호금융 경쟁력 강화 등을 내세웠다.

'대의원 간선제 방식' 292표 중 146표 이상 득표 해야…결선 투표 시 '합종연횡' 불가피

투표 및 개표는 이달 3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실시되는 가운데 대의원 간선제 방식으로 치러진다. 전국 조합장 1118명 중 대의원 292명이 참여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으면 당선되지만 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가려지지 않을 경우 상위 1, 2위 득표자의 결선 투표(2차 투표)로 차기 농협중앙회장이 결정된다.

따라서 146표 이상 득표를 받아야 하는데 올해 최다 인원이 후보로 나오면서 1차 투표서 당선자가 나올 가능성이 희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별 대의원 비율은 ▲영남권(31%) ▲호남권(22%) ▲충청권(19%) ▲서울·경기·인천(18%) ▲강원(8%) ▲제주(2%)로 2차투표까지 가면 타지역 후보와 '합종연횡'이 불가피하다.

주요 권역별로 두명의 후보가 존재하면서 향후 후보 단일화 유무에 따라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농협중앙회 한 관계자는 "예비후보에서 결정될 때 보통 단일화로 인원이 확 줄어드는데 올해는 모든 후보가 선거 레이스 완주에 대한 의지가 분명해 보인다"면서 "1차서 결정이 안 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2차에서 합종연횡이 승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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