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제재 회피 수단으로

[한국정책신문=최인철 기자]

출처=위키피디어

북한이 국제제재를 회피할 방법으로 익명성이 높은 암호화폐 '모네로(XMR)'의 마이닝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사이버 보안 기업 '리코디드 퓨처(Recorded Future)'는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의 IP로부터 모네로(XMR) 마이닝 네트워크 트래픽이 2019년 5월 이후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모네로는 북한 마이닝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상화폐가 되면서 비트코인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트코인과 달리 출처 등을 찾기 힘들고 전용 머신이 아니어도 마이닝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원인으로 보고 있다. 운용 비용이 낮은 일반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어 해외에서 마이닝 머신을 수입할 필요는 없다. 모네로의 결제는 익명성이 강해 북한 자금 추적을 회피하기 쉬워진다. 미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미국에 부과하고 있는 제재 회피도 쉬워진다.
북한의 모네로 마이닝은 프록시 서버를 통해 IP 주소를 은폐했다. 이전 유엔 조사에서는 북한군 부대가 암호화폐 마이닝을 담당하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리코디드 퓨처가 수집한 데이터에서 마이닝을 하고 있는 조직은 특정할 수 없었다. 결국 모네로 마이닝에 광범위한 세력이 동원되는게 아니냐는 추정을 불러일으킨다.
북한은 2017년 8월부터 모네로를 이용하고 있다. 2014년 등장한 모네로는 많은 불법 조직이나 범죄 조직에 선호되고 있는 암호화폐다. 크립토나이트라고 불리는 특수한 알고리즘을 채용해 추적이 매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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