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도쿄올림픽 유일하게 순항

[한국정책신문=최인철 기자]사실 일본은 1940년에 도쿄에서 하계 올림픽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1936년 독일 베를린, 1940년 일본 도쿄, 1944년 이탈리아 로마 올림픽으로 소위 나치즘, 제국주의, 파시즘의 상징국가들이 연달아 개최가 이뤄질뻔 했던 아찔한 순간들이었다. 1940년 도쿄 올림픽은 일본이 중일전쟁을 일으키면서 서구의 반대로 전격 취소돼 핀란드 헬싱키로 긴급 변경되지만 제2차 세계대전으로 무산됐다.

당시 일본은 1940년 올림픽을 1923년 관동 대지진에서 벗어난 부흥의 상징으로 삼으려 했다. 마치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부흥의 상징으로 만들려는 것과 똑같다. 거기에다가 1940년은 사실상 일본 천황제의 상징인 진무의 즉위가 2600년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스포츠보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앞세운 것은 과거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일본은 1940년 도쿄 올림픽 유치를 위해 거래도 일삼았다. 1932년 시작된 1940년 올리핌 유치활동에서 이탈리아 로마와 핀란드 헬싱키가 경쟁자로 나섰다. 일본은 맹렬한 로비 활동을 통해 이탈리아의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Benito Mussolini)에게 입후보 취소를 간청했다. 무솔리니는 일본이 1944년  올림픽을 로마에 유치하도록 활동을 지지한다는 조건으로 입후보 취소를 결정했다.

결국 1940년 도쿄 하계올림픽과 삿포로 동계올림픽은 모두 경쟁 입후보 국가도시인 핀란드 헬싱키로 대체되지만 둘다 전쟁으로 취소됐다. 전체주의 국가들의 야합으로 얼룩진 올림픽이 재개된 것은 베를린 이후 12년만인 1948년 영국 런던에다. 패전국이자 전쟁의 원흉인 일본은 1952년 핀란드 헬싱키 하계 올림픽부터서야 비로서 참여가 가능했고 1964년 도쿄 올림픽을 치뤄냈다. 일본과 올림픽의 악연은 그 누구도 아닌 스스로 만들어낸 업보였다.

출처=2020도쿄올림픽 조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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