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영화관, 방송국 부지 등 도심 내 새 아파트 공급처로 주목

여수 신기 휴스티지, 메가11 조감도 [자료=대창기업]

[한국정책신문=김성권 기자] 군부대나 도심 주요 시설의 이전으로 생긴 유휴부지를 개발하는 주거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도심권 입지에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성까지 갖춰 향후 가치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청, 구청 등 공공기관이나 방송국, 마트, 영화관 등 다양한 이전 부지에서 공급된 주거단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옛 여의도 MBC 본사 부지에서 공급에 나선 '브라이튼 여의도' 오피스텔은 849실 모집에 무려 2만2462명의 청약이 몰리면서 평균 26.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매매시장에서도 관심이 높다. 지난해 11월부터 경기 의왕시에서 입주하기 시작한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의 전용 84㎡는 지난 1월 8억9635만원에 거래돼 이 단지의 최초 분양가인 5억6830만원보다 3억3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현재 매매가 오가는 이보다 더 오른 10억원 돌파를 눈 앞에서 두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도시를 제외한 전통적인 도심지역은 포화상태로 신규 주거단지 공급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핵심 입지에 위치한 이전 부지 개발사업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올 봄에도 이전부지 개발사업으로 환골탈태하는 단지의 분양이 이어진다.

과거 여수시의 최중심지로 손꼽히던 신기동 일대에서는 14년 만의 신규 단지인 '여수 신기 휴스티지'와 상업시설 '메가11'이 분양에 나선다. 과거 메가박스 여수점이 위치했던 자리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0층, 2개 동, 총 142가구의 아파트, 지하 1층~지상 1층, 총 32실의 상업시설로 구성된다.

신기동 일대에 이미 조성된 다양한 인프라를 누릴 수 있으며, 농협하나로마트, 이마트, 롯데마트, 은행 등을 가까이에서 이용 가능하다. 단지 인근으로 신기초, 쌍봉초, 여선중, 여천중, 여수웅천중, 여천고 등 다수의 교육시설도 위치해 있다.

울산 동구 서부동 일대에서는 '울산 지웰시티 자이'가 공급된다. 단지는 과거 현대중공업 임직원들의 사택으로 이용됐던 현대미포아파트와 외국인 선주가 사용하던 사택 부지를 개발해 조성된다. 총 2개의 단지로, 지하 5층~지상 최고 37층 18개동 전용면적 59~107㎡ 총 2687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경기 수원 장안구 정자동 일대에서는 옛 KT&G 연초제조창 부지에 대우건설이 '대유평지구2블록'(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아파트 665가구, 오피스텔 438실 등 총 1103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지하철 1호선 화서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이다.

충남 천안 서북구 두정동 일대 우성사료 천안공장 부지에서는 반도건설이 430가구 규모의 아파트 공급에 나선다. 이 단지는 도보권 내 지하철 1호선 두정역이 위치한 역세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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