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구성도. <제공=국토교통부>

해외건설 수주가 매년 감소해 건설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성장동력인 '스마트시티'가 처음으로 중동 지역에 수출된다. 

정부 차원에서 지원 중인 쿠웨이트 사우스 사드 알 압둘라 신도시 개발 사업이 본격적인 스타트 라인을 끊은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쿠웨이트로부터 '압둘라 스마트시티' 사업 위탁관리를 맡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플랜 및 실시설계 용역의 국제입찰 결과 23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LH는 작년 10월 공개모집을 시작해 올해 1월 9일 입찰을 마감했고, 4개 컨소시엄이 사업제안서를 접수해 왔다. 

기술과 가격 경쟁력 부문에서 쿠웨이트 주거복지청과 LH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의 제안서 심사를 거친 결과, 선진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선진 컨소시엄에서 마스터플랜은 선진·동명·동일·Perkins 등이, 시범주택은 포스코A&C·현대종합설계, 스마트 도시는 포스코ICT, 타당성조사는 삼일PWC가 맡는다. 
 
이번 마스터플랜 용역은 압둘라 신도시의 전반적 도시 계획을 담고 사업 타당성 조사와 토목설계, 시범주택단지 건축설계, 전력설계, 정보통신설계 등 실시 설계까지 포함한 포괄적 용역이다. 

설계예산만 433억원에 달하는 용역 비용 일체는 쿠웨이트 정부가 부담하게 되며, 선정된 업체는 LH와 계약 후 공동으로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플랜 용역을 수행하게 된다. 

압둘라 신도시(South Saad Al Abdullah New City)는 쿠웨이트의 수도인 쿠웨이트시티 중심으로부터 서쪽으로 30km 떨어진 분당급 신도시를 건설하는 계획이다. 면적은 64.4㎢, 세대수 2만5000~4만 가구이며 추정사업비 약 4조4000억원으로 쿠웨이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9개 신도시 중 입지가 가장 뛰어나다. 

쿠웨이트 압둘라 신도시 위치도. <제공=국토교통부>

압둘라 신도시 사업은 한국의 스마트 도시 모델을 처음으로 해외에 도입하는 수출 1호 모델이다. 마스터플랜 수립 이후 한국이 본 사업에 쿠웨이트와 공동으로 투자할 경우 쿠웨이트 정부가 신도시와 연결되는 기반시설 설치비용을 부담하고, 미분양된 택지와 주택을 매입하는 내용까지 협의된 바 있다. 

압둘라 신도시는 쿠웨이트가 계획하는 9개 신도시 사업 중 세대수 3만 가구의 알 무틀라(South Al Mutlaa) 신도시 후 두 번째로 준공되는 신도시로 쿠웨이트 국민들의 주거복지 향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플랜 용역을 통해 사업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2018년 중 예비 LH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쿠웨이트와 공동으로 특수목적회사(SPV) 설립 후 2019년에 착공하게 된다. 

박병석 국토부 해외건설지원과장은 "이 사업이 한국의 신도시 경험과 기술, 그리고 쿠웨이트의 주거문화가 잘 융합된 스마트 도시로서 쿠웨이트와 한국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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