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안철수 당선되면 임명직 공직 안 맡을 것" 선언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주최 대선후보 TV 토론회에 참석한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악수를 하고 있다. <포커스뉴스>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의 '박지원 초대평양대사' 발언 지적에 "그만 좀 괴롭혀라. 실망이다"며 설전을 벌였다.

유 후보는 23일 오후 8시 생중계된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안 후보에게 "박지원 대표가 유세할 때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 되면 난 초대 평양 대사가 될거라고 이야기 했고 그 자리에 계셨던 유승엽 의원은 장관이 될거라고 말했다. 안후보님이 박지원 대표와 초대평양 대사, 장관에 대해 합의했냐"고 물었다.

이에 안 후보는 "그만 좀 괴롭혀라. 조금 전 박지원 대표는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어떤 공직도 맡지 않겠다고 이미 선언했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그때는 유세 중 아이냐. 당시 발언은 유세 현장에서 분위기상 그냥 이야기한 것이다. 유승민 후보도 그렇지 않냐"고 반문했다.

앞서 21일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안 후보 지원 유세에서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내가 초대 평양대사를 하고 대북문제와 관련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말한 바 있다.

유 후보는 "나는 유세 중에 시민들 앞에서 이런 소리를 하지 않는다"며 "국민들이 다 듣는데서 박지원 대표가 말했다. 우리나라에는 평양가 없다. 그러면 북한과 정식 수교를 해서 초대 평양 대사를 보내는데 그 자리에 박지원 대표가 가겠다는거 아니냐. 이런 부분을 어떻게 안철수 후보와 이야기도 안하고 이렇게 이야기 하냐"고 비난을 이어갔다.

그러자 안 후보는 "유 후보님 실망스럽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분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박지원 대표는 농담 삼아 한 말로 알고 있다. 박지원 대표의 공식적인 입장은 '내가 집권하면 어떤 공직도 맡지 않겠다'고 조금 전에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유 후보는 "뭘 내려놨냐"며 "그런 말은 대선 전에 상투적으로 하는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한편 국민의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인 박지원 대표는 이날 전남 목포 평화광장에서 유세를 하면서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어떤 임명직 공직에도 단연코 진출하지 않겠다는 것을 선언한다"며 "이미 안 후보가 대선후보로 확정된 직후, 이러한 뜻을 안 후보에게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안 후보가 승리하는 길이 무엇인가를 고민했다"면서 "목포시민과 국민이 아시듯 저는 금년 75세다. 안철수 대통령 정부에서 어떠한 공직에도 진출하지 않기로 선언했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안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끝없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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