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만찬' 논란, 이영렬 부산고검차장·안태근 대구고검차장으로 '좌천'

19일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2일자로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에 윤석열 대전고등검찰청 검사를 임명했다. <포커스뉴스>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개혁 드라이브가 본격화됐다.

문 대통령은 오는 22일 자로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에 윤석열 대전고등검찰청 검사와 법무부 검찰국장에 박균택 대검찰청 형사부장을 각각 임명하는 한편 이른바 '돈봉투 만찬'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은 대구고검 차장검사로 좌천됐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19일 오전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이같은 내용의 인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최근 '돈봉투 만찬' 논란으로 서울중앙지검장 및 법무부 검찰국장에 대한 감찰 실시로 당사자들이 사의 표명하면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감찰대상자들의 자리를 채운 것이다.

화제가 되고 있는 인사는 윤석열 검사의 서울중앙지검장 임명이다.

검찰 내부에서 최고의 칼잡이로 불리는 윤석열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은 지난 18대 대선 때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지휘하다가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으로 좌천된 후 최순실 게이트 수사 때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으로 참여했다.

윤영찬 수석은 "서울중앙지검장은 2005년 고검장급으로 격상된 이후 정치적 사건 수사에 서 검찰총장 임명권자의 눈치를 본다는 비판이 계속돼왔다는 점을 고려해 종래와 같이 검사장급으로 환원했다"며 "서울중앙지검 최대 현안인 최순실게이트 추가 수사 및 관련 사건 공소 유지를 원활히 할 적임자를 승진 임명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인사를 통해 검찰의 주요 현안 사건 수사 및 공소유지, 검찰개혁과제 이행에 한층 매진하고 최근 돈봉투 만찬 등으로 흐트러진 검찰 조직의 분위기를 쇄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조치로 최근 '돈봉투 만찬' 등으로 망가진 검찰 조직의 분위기를 쇄신하는 동시에 문 대통령의 검찰개혁 드라이브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이날 법무부 장관 권한대행인 이창재 차관은 '돈봉투 만찬' 논란과 관련해 "그동안 법무부장관 직무대행으로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법치 질서를 지키기 위하여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며 "최근의 상황과 관련해 국민의 신뢰를 조금이나마 회복하기 위하여서는 스스로 먼저 내려놓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결심하게 된 것"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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