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계' 이낙연 총리 후보자부터 '안철수계' 장하성 신임 정책실장, 박근혜 '경제 과외 교사' 김광두까지

이낙연(왼쪽) 국무총리 후보자, 장하성 신임 정책실장. <포커스뉴스>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연일 파격적인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비문(比문재인)계' 인사부터 '반문(反문재인)계' 인사와 보수성향의 인사들까지 등용하면서 출신, 정치적 성향 등과 상관없이 능력 위주의 파격 인사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1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김동연(61) 아주대 총장을, 외교부 장관으로 강경화(63) 유엔사무총장 정책특별보좌관을 지명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정책실장에는 각각 정의용(71) 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와 장하성(65)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임명했다.

이 밖에 문정인(67) 연세대 교수를 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 대미(對美) 특사인 홍석현(69) 한반도포럼이사장은 외교안보특보로 임명했다.

문 대통령의 인사는 '통합'과 '개혁'에 방점을 두고 있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 온 '통합대통령'의 일환으로 '비문', '반문' 등 계파를 불문하고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재를 등용했다는 평가와 함께 그동안 문 대통령이 비판받아온 친문 패권주의도 불식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정부 출범 첫날부터 파격적인 인사를 발표해왔다.

문 대통령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에 '비문계' 이낙연 전 전남지사를 발탁하는가 하면,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임종석 전 의원을 임명했다. 이낙연 총리 후보자는 '비영남권 총리'로 지역 탕평 인사로 평가받고 있으며, 임 비서실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끄는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재직하며 '박원순계'로 분류된다.

또 문 대통령은 19일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에 윤석열(57) 대전고검 검사를 앉힌 데 이어 21일에는 안철수 사람, 박근혜 사람들까지도 끌어안았다.

장하성 신임 정책실장의 경우 김대중 15대 대통령 당선자의 '국민의 정부 경제개혁정책' 총괄책임자를 맡았고, 제19대 대선 당시에는 안철수 후보의 '진심캠프' 국민정책 본부장을 맡는 등 '반문계' 인사로 꼽힌다.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임명된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는 보수성향의 인사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과외 교사'로 불려 왔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당내 경선 시절부터 박 전 대통령(당시 후보)의 경제 구상을 기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서 교수를 임명하면서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손을 맞잡아야 한다. 대한민국의 개혁적 보수를 대표하는 경제학자로 저와는 다른 시각에서 경제사회를 바라보던 분"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당시에도 줄곧 '통합대통령'을 강조해왔다. 제19대 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8일 "사상 최초의 통합대통령이 되고 싶다. 개혁으로 부정부패, 반칙과 특권을 걷어낸 바로 그 자리에서 통합이 이뤄진다"며 대국민 통합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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