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EBS

[한국정책신문=전화영 기자]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전통 방식을 간직하며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문어의 습성을 이용하여 밧줄에 단지를 주렁주렁 매달고 참문어를 낚는 단지 문어잡이. 그리고 바다와 하천이 만나는 기수 지역에서 수십 개의 돌을 옮기며 자연산 장어를 잡는 돌무더기 장어잡이. 전통을 유지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의 값진 일터로 지금 떠나보자.

■ 전통이 남긴 1,700여 개의 단지와 인간이 벌이는 사투 현장

전라남도 여수의 신기항. 항구의 한편에는 정체 모를 통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다. 그 정체는 여수의 명물 ‘참문어’잡이 단지. 옛날부터 사용했던 단지는 그대로 쓰되, 재질은 현대에 맞게 플라스틱으로 바꾸고 물에 가라앉도록 시멘트를 채웠다. 한번 조업 시 약 1,700여 개의 단지가 달린 줄을 몇 번이고 끌어올린 후 다시 던진다. 한정적인 어장에 촘촘히 놓인 어구들. 그래서 다른 어구와 엉키거나 단지끼리 꼬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빈 단지를 바다에 던질 때는 배의 난간에 위태롭게 서서 성난 파도를 견뎌야 한다.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여수 단지 문어잡이 현장을 찾아 가본다.

■ 선사시대부터 이어져 온 전통 어법, 돌무덤 장어잡이

전북 고창의 명물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장어도 선조들의 전통 어업법으로 잡는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기수 지역에서 다양한 크기의 돌을 쌓아 ‘돌무덤’을 만드는데 어두운 곳에 숨기 좋아하는 장어의 습성을 이용한 것이다. 드넓은 강어귀 여기저기에 쌓여있는 돌무덤. 무거운 돌들을 일일이 손수 옮기다 보면 이렇게 무더운 여름날엔 금방 지쳐버리기 일쑤. 게다가 돌 표면에 붙어 있는 날카로운 굴 껍데기에 베여 손은 상처투성이다. 그러나 귀한 것은 쉽게 없기 힘든 법! 다가오는 초복, 최고의 여름 보양식 자연산 장어를 함께 잡아보자.

EBS ‘극한직업’은 28일 오후 10시 4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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