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 총장 "마지막 공직인 만큼 감사하고 개혁추진 잘하겠다" 다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문무일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뒤 차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홍종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검찰의 행태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하며 고강도의 개혁을 주문했다. 검경 수사권조정과 관련해서는 '조정 자체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25일 "정치 줄대기를 통해 혜택을 누려온 일부 정치검찰의 모습이 있다면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30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문무일 검찰총장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을 가진 가운데 문 총장에게 이같이 당부하며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세워달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으셨다"며 "국민께서 검찰의 대변화를 바라고 계신데, 그것은 검착을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검찰이 국민께 신뢰받는 기관이 되길 바라는 애정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부 정치검사들이 있었다면 반성해야 한다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 확실한 책임을 물어야 묵묵히 업무에 임해온 검사들도 더 큰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검경 수사권 조정문제와 관련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로서의 답변을 보았는데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며 "합리적 조정을 위한 토론이 필요하지만 조정 자체는 필요하다는 인식을 함께 갖고 '제3의 논의기구'구성 등 지혜를 모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과 관련해 "과거 2002년경 이 문제가 논의되기 시작했을 때 반부패기구로 출발한 처음 도입 취지를 잘 살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문 총장은 "바르게 잘하겠다"며 "공직생활을 30여년간 했는데 임명직이 얼마나 어려운 자리인지 잘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공직이니 저에게 개혁을 추진할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정말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대만 학자 난화이진(南懷瑾)이 사람의 욕심을 나무라는 내용을 담아 만든 한시를 언급하며 "예전 선배가 가르쳐준 시인데 이번 청문회를 거치며 생각이 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총장이 언급한 한시의 내용은 '하늘이 하늘 노릇하기가 어렵다지만 4월 하늘만 하랴. 누에는 따뜻하기를 바라는데 보리는 춥기를 바란다. 집을 나선 나그네는 맑기를 바라고 농부는 비 오기를 기다리는데 뽕잎 따는 아낙네는 흐린 날씨를 바란다'이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