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처방액 순위 20위 내 국내 제품은 5개…복제약 한계 직면 우려

처방액 상위 10개 제품 중 국산약은 단 1개에 불과하는 등 국산약이 의약품 처방액 순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출처 유비스트, 한국정책신문 재구성>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국내 제약시장에서 토종기업들이 다국적 제약사와의 경쟁에서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국내 제약사는 올해 상반기 처방액 순위에서 10위 내에 단 1개 제품만 이름을 올렸고, 20위 내에서도 절반 이상을 다국적 기업에 자리를 내줬다. 이를 두고 국내 제약사들이 제네릭(복제약)의 한계에 직면했다는 풀이도 나온다.

14일 한국정책신문이 의약품통계데이터인 유비스트(UBIST) 자료를 토대로 올해 상반기(1~6월 누적) 처방액 순위를 분석한 결과, 한미약품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성분 암로디핀캠실레이트+로자르탄칼륨)'은 올 상반기에 325억500만원의 처방액으로 10위를 차지하며, 간신히 상위권에 턱걸이했다.

아모잘탄은 한미약품이 지난 2009년 6월에 출시한 고혈압치료 복합신약으로, 연 700억원대 처방액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해 8위에서 10위로 밀려났다.

이외 국내 제약사들도 이렇다 할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1-20위 내에 이름을 올린 국산약은 단 4개에 불과했다.

삼진제약 항혈전제 '플래리스(성분 클로피도그렐황산염)'는 308억4900만원으로 13위에 올랐고, 대웅바이오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타민(성분 콜린알포세레이트)'는 294억2100만원으로 15위를 차지했다. 또, JW중외제약 고지혈증치료제 '리바로(성분 피타바스타틴칼슘)'와 종근당 고지혈증치료제 '리피로우(성분 무수아토르바스타틴칼슘)'는 각각 242억4900만원, 232억500만원으로 19위, 20위에 간신히 올랐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국내 제약사들이 내놓은 복제약이 오리지널 제품 대비 선호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풀이를 내놓기도 한다.

처방액 순위에 이름을 올린 다국적 제약사의 제품은 오리지널인 반면, 국내 제약사 제품은 대부분 복제약이기 때문에 약효는 동일하다는 게 입증돼도 선호도에서는 아무래도 밀린다는 설명이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이 제네릭(복제약)의 약효 동등성을 입증하더라도 오리지널 의약품을 선호했던 게 사실"이라며 "국내 제약사들은 약의 크기를 줄이거나 투약횟수를 줄이는 등 자체 개발 기술로 차별성을 갖추려고 노력하는 만큼, 점차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에 가장 많은 처방액을 기록한 제품은 815억원을 기록한 길리어드사이언스의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성분 테노포비르디소프록실푸마레이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