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비서실장, 류 처장에 전화걸어 "청와대에서 류 처장의 대응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청와대로부터 경고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최근 '살충제 계란' 파동 대처에서 잇단 논란을 일으킨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전날(23일) 전화를 걸어 '염려와 당부'를 전한 것으로 24일 전해졌다. 사실상 경고 메시지다.

임 실장은 류 처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청와대에서 (류 처장의 대응과 관련해서) 염려가 있으니 잘 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실장의 메시지 전달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뜻도 어느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강한 질책이나 경질 메시지를 전했다기보다 당부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다만 살충제 계란 사태를 전반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질타에 이은 지적인 만큼 사실상 경고 메시지라는 풀이가 나온다.

이 총리는 지난 17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류 처장이 이번 사태에 대한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류 처장을 강하게 질책한 데 이어 이날(24일)도 류 처장을 지적했다.

이 총리는 이날 차관급 공직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공직자는 국방·근로·교육·납세라는 4대 의무 외에 '설명의 의무'라는 것이 있다. 그걸 충실히 못 하면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특히 "(살충제) 계란 파동도 관리 책임을 충분히 못 했다는 것 못지않게 설명의 의무를 적절히 못 했다는 것이 더 많은 질책을 받고 있다"면서 "이것은 짜증이 아니라 질책"이라고 말했다.

이는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앞서 지난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신으로부터 질책을 받은 것을 거론하는 과정에서 "총리께서 짜증을 냈다"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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