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휴브레인·우리들제약·바른손 등 문재인 테마주 대선 이후 급락

대표적인 '문재인 테마주'로 꼽혔던 우리들휴브레인은 지난 3월29일 1만2900원을 터치한 이후 급락세를 보였다. <네이버 캡쳐>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선거철이 되면 주식 시장에서는 '정치 테마주'가 뜬다. 

정치 테마주란 유력 정치인과 혈연·학연·지연으로 연관이 있거나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의 주식들을 말한다. 이들 주식은 'OOO 테마주'라고 불리며 선거와 같은 정치 이슈가 커지는 기간에 연일 상한가를 기록한다.

올해 초 치러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어김없이 대선 테마주가 기승을 부렸다. 그러나 대선 이후 다섯 달 새 대선 테마주로 꼽히던 종목들의 주가는 반토막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 5개월이 지난 현재 우리들제약, 바른손 등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 있다는 이유로 급등했던 '문재인 테마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피 상장사인 우리들휴브레인은 대표적인 '문재인 테마주'로 꼽혔다.

의료용품 및 장비는 제조하는 회사로 알려진 우리들휴브레인은 대선 전인 3월29일 전 거래일 대비 500원 오른 1만2900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다. 우리들휴브레인의 계열사인 우리들제약도 같은 달 31일 2만7300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인 이상호 우리들병원 회장의 부인 김수경씨가 최대 주주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테마주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들제약은 문재인 대통령이 설립한 법무법인 부산과 법률자문 관계를 맺기도 했다.

이상호 회장의 아들이 공동대표로 있는 위노바도 테마주에 포함됐다.

하지만 11일 현재 우리들휴브레인은 1770원, 우리들제약은 6600원에 거래 중이다. 위노바는 개선기간이 종료돼 코스닥에서 상장폐지 여부가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몸담았던 법무법인에서 법률고문을 맡고 있는 바른손도 13만원대까지 치솟았으나 현재는 2900원대에 머물고 있다.

대표이사가 문 대통령과 경남고 동문이라는 이유로 상승세를 탔던 조광페인트와 DSR, 문재인 대통령과 경희대 동문이라고 알려진 서희건설, 유성티엔에스, 알루코 등도 대선 전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후 반토막났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문재인 테마주는 하락세다.

지난 10일 리얼미터의 여론조사를 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69.5%로 70%를 육박하는 지지율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는 '예고된 재앙'이라며 테마주의 위험성에 대해 강조했다.

대선 후보의 구체적인 정책 방향이나 기업 가치 등에 기초한 합리적 이유가 아닌 후보자와의 학연, 지연 등을 근거로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정치 테마주는 선거 국면에서 본질적 가치와 무관하게 이상 급등(이후 급락)을 보이거나 불공정거래 시비에 휘말리는 사례가 많다. 

실제로 정치 테마주를 보면 후보들과 관련 있는 종목들도 있지만 대다수 작전 세력에 의해 '만들어진' 종목들이다.

이에 지난달 금융당국은 19대 대선 관련 정치 테마주 147종목을 모니터링해 이중 33종목을 불공정거래로 보고 위반자를 적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에게 기업실적과 무관한 정치 테마주 등 테마주 투자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인물과 관련한 테마주의 급등은 결국 거품붕괴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며 "정책에 대한 합리적인 기대가 형성될 수 없는 테마주는 급격한 가격상승이 단기적으로 지지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테마주는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급락 위험에 노출돼 있는 만큼 투자 결정에 주의해야 한다"며 "금융당국의 선제적인 사장 조치와 이와 관련한 기업의 적극적인 수시공시는 정치 테마주 현상 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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