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형주 쏠림 현상 '심각'…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오르면 코스피도 올라

20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16.46 포인트(0.67%) 오른 2489.52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4.24 포인트(0.17%) 오른 2477.30으로 장을 시작한 코스피는 외국인 순매수로 장 막판에 2489.52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5.85 포인트(0.88%)오른 672.95로 장을 마쳤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형주에 따라 코스피의 등락이 좌우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비중이 전체 코스피의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종가 기준 상위 10개 종목의 시총은 총 643억8281억원으로 코스피 시총(1619조6036억원)의 39.75%를 차지했다. 연초 498조5800억원과 비교하면 대비 145조2481억원(22.56%) 늘어났다.

같은 기간 '대장주' 삼성전자의 시총도 253조9300억원에서 349조3368억원으로 95조4068억원(27.31%) 증가했다.

시총 10위권에는 삼성전자(1위)와 삼성전자우(3위), 삼성물산(6위), 삼성생명(10위)이 포함돼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관련된 종목의 주가도 덩달아 뛰었다. 투자심리가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한 삼성그룹 계열사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삼성전자 지분을 4.61% 보유한 삼성물산은 이달 들어 5% 넘게 올랐다. 삼성생명(8.06%), 삼성SDS(8.8%) 등도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일명 '삼바'로 불리는 삼성바이오로직스도 7.8% 올랐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쏠림 현상이 심해지자 코스피의 대형주 의존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최근 코스피가 종가·장중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는 등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형주가 오르면 코스피가 오르고 대형주가 내리면 코스피도 덩달아 내렸다.

지난 11일 두 달 만에 코스피가 장중·종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당시 삼성전자는 장중 273만8000원을 터치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도 9만300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LG전자도 3분기 실적 기대감에 8.17%나 급등했다.

이틀 연속 코스피가 장중·종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12일에도 삼성전자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인 274만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지난 13일 코스피는 지난달 27일 이후 6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46% 내린 270만원, 2.71% 하락한 8만61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번주에도 코스피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의 주가가 빠지면서 연일 하락 마감했다.

반면 20일에는 코스피가 사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며 반등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62%, 2.78% 올랐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지수 상승의 주역은 대형주이며 대형주에서도 반도체 등 IT, 철강∙화학∙정유 중심의 소재 등 수출주 중심 경기민감주의 쏠림 현상은 더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저평가 영역에 있는 금융, 성장성을 기반으로 개별이슈나 실적호조 등 모멘텀 투자가 가능한 제약·바이오 등 헬스케어와 게임, 인터넷 등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 등에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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