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0월 소비자물가동향'…채소류 9.7% 하락하며 3년 만 최대

10월 소비자물가동향. <통계청 제공>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8%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순을 기록했다.

생선·채소·과일 등 '밥상물가'가 하락한 데다 지난해 한시적 전기료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진 영향이다. 다만 휘발유, 경유 등 석유 물가가 크게 올랐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3.40으로 1년 전에 비해 1.8% 상승했다. 작년 12월(1.3%)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월 2.0% △2월 1.9% △3월 2.2% △4월 1.9% △5월 2.0% △6월1.9% △7월 2.2% △8월 2.6% △9월 2.1% 등 2%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밥상물가가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채소류는 9.7%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18%포인트 하락시켰다.  

농축수산물 물가도 3.0% 오르며 전월(4.8%) 대비 상승 폭이 둔화됐다. 물가 기여도 역시 0.25%포인트로 전월(0.41%포인트)보다 축소됐다. 

농축수산물 물가가 내리면서 식탁에 자주 오르는 상품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1.8%)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낮게 올랐다. 다만 과일은 12.8% 오르면서 물가 수준이 높았다. 

지난해 한시적 전기료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지난 8·9월에 각각 8.0%씩 상승했던 전기·수도·가스는 1.6% 하락해 전체 물가를 0.06%포인트 끌어내렸다.

반면 석유류가 물가를 상승시켰다. 석유류는 전년 대비 8.2% 오르면서 물가를 0.35%포인트 끌어올렸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넘으며 2년 4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는 등 국제유가의 급등에 따라 석유류의 상승 폭과 물가 기여도 모두 전월보다 확대됐다. 

휘발유는 6.6%, 경유는 7.6% 오른 가운데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는 21.0% 상승했다.

이밖에 기타상품 및 서비스(31%), 음식 및 숙박(2.5%)의 물가상승률이 높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향후 소비자물가는 도시가스 요금 인하 등으로 안정세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국제유가 변동 등 불안요인이 상존한다"며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일부 가격 강세품목에 대한 수급 안정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