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걸렸는지 이해할 수 없다" 우스갯소리도…'노오력'하면 나아질까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9.9%'.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청년 실업률이다.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최고치다.

체감실업률은 더 높다. 지난해 22.7%로 전체 연령층이 11.1%인 것에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대졸자 실업률도 계속 오르고 있다. 대졸 이상 여성 실업률은 2013년 3.4%에서 2017년 4.3%로 0.9%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 대졸자 실업률 역시 3.1%~3.8%로 올랐다.

정부가 일자리창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경제의 미래라 할 수 있는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지만 은행권은 부정한 방법으로 직원을 채용해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다.

공정해야 할 공개채용에서 금융당국의 임원 자녀, 시중은행장의 조카, 기업 간부의 자녀 등이 부정한 방법으로 취업에 성공했다. 시중은행 중 일부는 'VIP 리스트'까지 만들어 관리하는 '정성'도 보였다. 

사회적 비난에 은행들은 '사회적 통념상 허용되는 관습'이라며 억울하다는 항변을 내놓았다.

채용비리가 아니라 '정당한 절차'로 채용이 이뤄졌으며 늘 그래왔던 것인데 왜 은행권에만 유독 엄한 잣대를 들이대냐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은행권 안팎에서는 이번 채용비리를 놓고 "왜 걸렸는지 이해할 수 없다. 작업(?)을 제대로 못 한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여기서 말하는 작업은 위에서 내려온 지원자를 합격시키기 위해 '세팅'해 놓는 것을 말한다. 은행들이 말한 '정당한 절차'란 이러한 작업이었을까.

채용비리 논란은 청년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줄 수밖에 없다. '관습'도 능력이 되는 현실, '노오력'을 해도 나아지지 않는 사회에서 청년들이 '헬조선', '탈조선'을 부르짓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청년들이 '헬조선', '탈조선'을 외치지 않게 금융권과 공기업들이 스스로 정화해 깨끗한 채용 문화를 조성해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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