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제약사에 밀려 원외처방액 시장서 고전…‘로수젯’ 처방액 50% 이상 급증

국내 제약사들이 홈그라운드임에도 외국계 제약사에 밀리고 있는 모양새다. 대웅바이오 '글리아타민'을 제외한 처방액 상위 국내 제약사 제품이 모두 10위권 밖에 자리하고 말았다. <픽사베이 제공>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대웅바이오의 '글리아타민'이 3위 자리를 꿰찼지만, 5월 국내 전체 처방 의약품 시장에서 또 다시 토종 제약사가 참패하고 말았다. 줄곧 톱(Top)10에 이름을 올리던 한미약품의 '아모잘탄'이 11위로 순위가 한 단계 하락했다.

24이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처방 의약품 시장에서 국내 제약사들이 안방의 이점을 살리지 못한 채 외국계 제약사에 밀리는 형국이다. 글리아타민이 지난달 4위에서 3위로 순위가 상승했지만, 이외의 국내 제약사 제품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UBIST)의 2018년 5월 원외처방액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글리아타민은 지난달 4위에서 3위로 순위가 상승했지만, 이외의 국내 제약사 제품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글리아타민은 올해 5월 67억24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50억7600만원 대비 32.5% 증가된 수치다. 전달인 4월의 59억9600만원보다도 7억원 이상 늘었다.

하지만 글리아타민을 제외하고는 톱10에 이름을 올린 국내사 제품은 없었다. 꾸준히 10위권 내 진입하던 아모잘탄마저 외국계 제약사 제품과의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아모잘탄은 올해 5월 전년 동월 대비 5.2% 증가한 57억51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했음에도, 같은 기간 12.2% 증가하며 58억900만원을 올린 아리셉트의 선전에 10위 자리를 내줬다.

뒤이어 삼진제약 '플래리스', 종근당 '종근당 글리아티린', JW중외제약 '리바로', LG화학 '제미메트' 등이 따랐다. 이로써 30위 내에 포함된 국내 제약사 제품의 수는 11개로, 전달인 4월과 동일했다.

제품별 처방액은 △플래리스 55억6400만원 △종근당 글리아티린 54억7100만원 △리바로 50억4500만원 △제미메트 47억3700만원 △한미약품 '로수젯' 46억9100만원 △셀트리온제약 '고덱스' 42억6200만원 △종근당 '리피로우' 41억9600만원 △보령제약 '카나브' 34억6100만원 △유한양행 '아토르바' 32억7800만원 등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로수젯은 2017년 5월보다 처방액이 무려 50.4% 증가하면서 20위권 내 진입을 코앞에 두게 됐다. 제미메트 역시 국내 영업 파트너사가 대웅제약으로 바뀐 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전체 처방의약품 시장 1위 제품은 화이자 '리피토'였다. 리피토의 5월 처방액은 140억880만원이었다. 이어 길리어드사이언스 '비리어드'가 134억50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