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원 이상의 일평균거래대금으로 2분기에도 호실적 전망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112조원대 '유령주식' 배당사고와 관련해 6개월 일부 업무정지 처분이 결정된 삼성증권에 대해 재무적 손실은 크지 않고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간 실적 개선 기대감과 제재 수위 결정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된 점 등이 투자포인트"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주가를 기존 3만8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10.5% 상향 조정했다.

앞서 지난 21일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삼성증권에 대해 신규 위탁매매 6개월 영업정지 제재를 내렸다. 또 구성훈 현 대표이사와 김남수 전 대표 직무대행(현 삼성생명 부사장)은 직무정지, 윤용암·김석 전 대표는 해임권고 조치를 각각 받았다.

이번 결정은 증권선물위원회 심의와 금융위 의결을 걸쳐 최종 제재안이 확정된다.

금감원 결정대로 확정되면 삼성증권은 앞으로 2년간 신사업을 할 수 없게 된다. 이에 초대형 IB의 발행어음 인가도 불투명해졌다.

반면 금융투자업계는 6개월 일부 업무정지가 삼성증권에게는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데다 매출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5월 세전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59.5%, 52.5%씩 증가한 523억원, 379억원이었다고 공시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브로커리지(주식 거래 중개) 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삼성증권의 4~5월 세전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61억원 697억원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배당 사고 관련 비용 100억원을 반영해도 2분기 컨센서스인 세전이익 1223억원과 지배주주 순익 914억원을 달성하는 것은 무난할 것으로 봤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6월 일평균거래대금은 다소 감소했으나 여전히 10조원을 넘고 있다"며 "IB(투자은행)과 Trading(트레이딩) 수익 증가로 6월에도 안정적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조원 이상의 일평균거래대금이 이어지고 있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평가손실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실제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도 “일부 영업정지에 의한 재무적 손실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규사업 진출 제한으로 인한 발행어음 사업인가 지연과 브랜드가치 손상은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투자자 김모씨 등 8명은 지난 22일 삼성증권을 상대로 1억4000여만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이들은 삼성증권의 배당오류 사태로 인해 주가 폭락 등의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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