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건은 해외수주 등 수주 증가 … 기대와 우려 공존

하반기 대우건설의 실적 회복을 위해 '수주증가'가 중요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김형 대우건설 신임 대표가 지난 6월 취임 이후 울산 에스오일 현장을 방문하는 모습. <대우건설 제공>

[한국정책신문=서기정 기자] 대우건설(대표 김형)이 해외 플랜트 부문에서 손실을 기록하는 등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 하반기엔 수주증가 등 실적 회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해외수주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의 하반기 실적은 ‘해외 신규 수주’ 확보가 관건이 되고 있다. 대우건설 역시 해외수주 증가가 하반기 실적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상반기 대우건설의 해외수주 달성률은 32.5%에 머물러 있고 국내외 수주 달성률은 46% 수준인데, 어떻게하든 연간 목표액을 달성해 나갈 것이란 전망은 유효하다. 다만 해외수주 잔고 감소와 고르지 못한 원가율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실정이다.

올 상반기 대우건설은 매각불발 이후 김형 신임 대표 선임에 대한 노동조합의 강한 반발까지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상반기 실적 면에서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6%나 뚝 떨어지는 등 부진함을 면치 못했다.

주가 역시 좋지 못한 상황이다. 올해 초 1월2일 기준 대우건설의 시가총액은 2조4480억원(주당 5890원)이었지만, 10일 현재 2조2693억원(주당 5460원)으로 7% 이상 줄어 들었다.

그러나 지난 6월 10개월여 만에 신임 대표가 취임된 만큼, 새 사령탑인 김 대표 체제 아래 대우건설이 하반기에는 경영 안정화의 기반을 다져나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대우건설은 지난 1일 상반기 잠정실적(연결기준)을 매출 5조6167억원, 영업이익 3437억원, 당기순이익 1981억원으로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4669억원) 대비 26.4%가 감소했고, 매출과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2.4%와 38.6%씩 줄어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이러한 상반기 부진은 국제회계기준(K-IFRS) 도입으로 전반적인 판매관리비 상승과 함께 해외 플랜트 부문에서 일회성 손실이 컸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베트남 개발사업을 제외한 주택건축, 플랜트 등에서 원가율이 상승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택건축사업과 베트남 개발사업 등 수익성이 좋은 사업부문 매출비중을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했다”면서도 “올해 개정된 K-IFRS 도입 등으로 전반적인 판매관리비가 상승했고, 해외사업장에서 일회성 손실이 일부 반영되면서 원가를 보전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하락한 것과 관련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기저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엄격해진 회계기준에 따라 해외 플랜트 현장 원가율을 재검토하면서 추가 비용이 발생했고, 송도IBS·신분당선·소사원시 복선전철 사업에 대한 자산손상처리 비용이 400억원 내외가 발생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고 평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택건축 부문의 원가율이 나빠졌고, 2분기에 해외 플랜트 사업의 추가 손실이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김형 신임 대표 아래 대우건설이 다사다난했던 상반기 부진을 딛고 하반기 정상화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앞서 김 대표는 취임식에서 “수익성 개선을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에선 하반기 건설사 성장 동력은 결국 ‘해외수주’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국내 주택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녹록치 않지만 해외수주가 대체로 하반기에 계약이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해외실적이 주요 건설사의 성적을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건설사 실적은 국내 주택부문에서 수주 성장이 제한된 만큼 해외 수주 성과에 달려있다”고 내다봤다.

대우건설의 하반기 수주 상황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경우, 상반기 수주액이 약 4조3000억원으로 연간 수주목표(9조4000억원)의 46%를 달성한 상황이다. 상반기 해외수주액은 6606억원으로 수주목표(2조원)의 32.5%를 달성했다.

하반기엔 동남아 발전플랜트·토목 현장에서 일감 1~2건과 보츠와나 발전플랜트 사업 등 해외부문에서 추가 수주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송 연구원은 "다만 해외수주잔고가 감소하고 있고, 해외부문의 원가율이 고르지 못한 점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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