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할인점 부진, 중국 사업철수 불확실성 속…온라인사업 및 인천 롯데타운 조성 등 기회

롯데쇼핑이 국내 마트의 지속된 부진과 더딘 중국 사업철수 속도 등 불확실성 때문에 올해 2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롯데쇼핑은 이를 극복하고자 온라인사업 강화를 위한 e커머스사업본부 출범, 인천 롯데타운 조성 등 신규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은 2019년1월1일부터 롯데쇼핑이 백화점을 운영할 예정인 인천 구월동 소재 부지.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롯데쇼핑의 2분기 실적은 아쉬운 면이 많았다. 그러나 하반기엔 중국 백화점·마트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등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얻도록 집중할 계획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올 하반기 내실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며 1위 사수는 물론, e커머스 통합과 인천종합터미널 일대 롯데타운 조성 등 신규 사업을 위한 기반을 다질 전망이다.

롯데쇼핑의 2018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각각 4조4227억원(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과 349억원(전년 동기 대비 17.0% 감소)에 그쳤다.

이는 롯데하이마트와 국내 백화점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국내 할인점(마트·슈퍼) 사업과 더딘 중국 철수 완료 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롯데쇼핑의 국내 할인점은 업계 전반의 업황 부진 영향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영업적자 규모만 380억원에 달했다.

특히, 이번 실적 쇼크는 중국에서의 마트 사업철수에 따른 충당금 1507억원 등 일회성 손실이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 백화점 매각을 위한 협상 등 관련 불확실성의 영향이 컸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프리미엄 점포로의 리뉴얼 등 국내 마트와 슈퍼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 마트 관련 추가 충당 비용이 반영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은 어닝쇼크를 기록했다”고 풀이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백화점은 강도 높은 비용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지만, 마트나 슈퍼는 소비자 수요의 지속적인 감소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나마 중국 마트 매각 등을 통한 영업손실이 축소되고 있다는 게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롯데쇼핑은 e커머스사업부 출범과 인천 롯데타운 조성 등 신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쇼핑은 이달 1일 온라인업계 1위 도약을 위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본부’를 공식 출범했다.

롯데쇼핑은 신규인력 추가 채용과 온라인 핵심역량 집중 등을 비롯해 향후 5년간 3조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는 첫 사업전략인 온라인 통합 플랫폼의 전신 격인 ‘투게더 앱’ 오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어 롯데쇼핑은 2020년 3월 오픈 예정인 진정한 의미의 통합 쇼핑 플랫폼 ‘롯데 원 앱(가칭)’ 개발에 몰두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인천 구월동 소재 인천종합터미널과 그 일대 등 총 13만6000m² 부지를 ‘롯데타운’으로 조성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우선 오는 2019년 1월1일부터 기존의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을 롯데백화점으로 변경·운영한다. 롯데쇼핑은 인허가상의 문제가 없을 경우 2019년 말 아파트(2021년 준공목표)를 제외한 서비스 공간이 모두 갖춰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인천종합터미널 상권은 주요 소비상권으로 유동인구도 많다. 테마파크까지는 아니더라도 인천 부지를 롯데타운으로 조성할 것이다. 인천터미널 리모델링과 백화점 운영이 롯데타운 조성의 시작인 셈”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롯데쇼핑이 온라인사업 통합과 인천 롯데타운 등을 통해 구겨진 유통업계 1위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와 함께 롯데백화점 인천점과 부평점 매각 문제 해소가 관건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시장 철수에 따른 비용감소와 온라인사업의 강화,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운영 등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 롯데쇼핑의 반등이 기대된다”면서도 “롯데백화점 인천점과 부평점 매각이 남아 있는데, 마감기한인 2019년5월19일까지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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