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매가 인상 예고에 연말 재계약 앞두고 '예의주시' 분위기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쌀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이해선 기자] 올해 쌀값이 지난해에 비해 약 30% 가량 인상된데 이어 앞으로 쌀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CJ제일제당·오뚜기 등 즉석밥 생산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두고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해당 업체는 쌀값 상승으로 원가부담은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즉석밥 제품 가격 상승은 결국 원가부담과 직결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앞서 지난 17일 주요농산물 일일도매가격과 관련해 20kg 쌀 도매가격은 4만8090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평년대비 23.8% 오른 가격일 뿐 아니라, 쌀값이 다소 떨어졌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33.2% 오른 수치다. 쌀값은 지난달과 비교해서도 2.9% 오르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5년마다 정하는 쌀 목표가가 이달 말 발표되는데, 이개호 농림축산부 장관은 80kg 기준 쌀 목표가를 ‘19만4000원+알파’라고 밝힌 바 있다.

쌀 목표가격은 5년 주기로 정부가 정해 국회 동의를 받게 된다. 2018년부터 2022년산 쌀에 적용되는 목표가가 19만4000원으로 책정된다면 현행 18만8000원보다 6000원 오르는 셈이다.

정부의 쌀 목표가격 인상이 과거 떨어졌던 쌀값을 원상복구 하겠다는 취지인 만큼 장기적으로 쌀값 인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즉석밥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CJ제일제당과 오뚜기는 이미 근래 한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던 만큼 추가 인상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쌀값 인상이 지속될 경우 원가 부담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햇반’을 출고가기준 1400원에서 1500원으로 7.1% 올렸으며, 오뚜기는 지난해 11월 ‘오뚜기밥’을 650원에서 710원으로 9.2% 올린 바 있다.

즉석밥 제조사들은 대부분 연간 계약 재배로 농산물을 공급받고 있기 때문에 실시간 가격 인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쌀값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말 재계약을 앞두고 쌀값 인상 추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수매가와 업체 구입가격에 차이는 있지만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라며 “당분간 가격인상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쌀값이 오른다면 원가부담은 피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농가쪽에서 가격인상과 관련된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게 되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쌀값 인상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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