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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지난해 채용비리 사태로 곤욕을 치렀던 KB국민은행이 이번엔 필기시험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3일 진행된 KB국민은행 공개채용 필기시험에서는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기출 문제집에 수록된 문제와 동일한 문제가 대거 출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필기시험은 NCS직업기초능력평가와 직군에 따른 상식 평가로 치러졌는데, NCS직업기초능력평가의 경우 국민은행이 채용비리 사태 이후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논술을 없애는 대신 새로 도입한 평가다.

채용비리 여파로 필기시험 전형이 바뀌면서 은행 취업을 목표로 하는 취준생들에게는 오히려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13일 국민은행 필기시험 직후 응시자들 사이에서는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문제집의 문제와 동일한 문제 여러 건이 그대로 출제된 것 같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논란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타고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현재 은행권 취업준비생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사실이라면 너무하다”, “그냥 못 넘어간다”, “어떻게 처리할거냐”, “어이없는 채용이네” 등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심지어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청원글까지 올라온 상태다.

은행권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한 취준생은 “NCS직업기초능력평가는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할 정도로 시간에 따라 합격이 좌지우지 될 수 있다”며, “해당 문제집을 이미 풀어봤던 사람들에게만 유리했던 시험”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국민은행 측은 “이번 필기시험의 경우 채용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국내 전문 채용 외주업체에 필기시험 출제에 관한 일체를 위탁해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발생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기시험 문제 출제는 당행 직원들이 접근할 수 없는 프로세스로 운영돼 대행한 외주업체에 내용을 확인 중에 있다”며, “앞으로 더욱 신중한 업무처리로 공정한 채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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