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구역·신당8구역·장위6구역 등 내년 시공사 선정

강남에서 재건축 수주를 두고 각축전을 펼쳤던 대형건설사들이 내년엔 강북서 재개발 수주로 뜨거운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한남3구역 조감도. <서울시 제공>

[한국정책신문=서기정 기자] 올해 강남에서 재건축 수주를 두고 각축전을 펼쳤던 대형건설사들이 내년엔 강북서 뜨거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한남뉴타운의 최대어인 한남3구역을 비롯해 중구 신당8구역, 성북구 장위6구역, 은평구 갈현1구역 등에서 내년 상반기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에 포함된 대형건설사들은 벌써부터 강북지역 재개발 사업을 검토하며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대형건설사들은 비어가는 수주곳간을 채우기 위해 내년 재개발 수주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다.

우선, 한남뉴타운의 최대어로 불리는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이 한창 탄력을 받고 있다.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11월20일 서울시 도시공원심의위원회 심의를 조건부로 승인받은 후, 29일 용산구청에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조합은 이르면 내년 3월 인가를 받고 상반기 내에 시공사 선정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관심을 보이며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남3구역은 한남뉴타운의 2~5구역 중 규모가 가장 커, 건설사로선 놓쳐선 안 되는 지역으로 꼽힌다. 조합은 부지면적 40만여㎡에 지하 5층~지상 22층, 5816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 판매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3구역이 사업속도를 내자 한남 4·5구역도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공고하거나 협의하는 등 뒤따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사업장도 있다.

중구 ‘신당8구역 재개발 사업’은 지난달 27일 청구동주민센터의 새 위치와 동산공영주차장 설치여부를 구와 협의한단 조건으로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조합은 내년에 시공사 선정과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진행하겠단 계획이다.

이에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이 신당8구역에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8구역은 신당동 321번지 일대 5만8439㎡ 부지에 지상 28층, 16개동, 1215가구 규모의 아파트(임대 183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지하철 1호선 석계역 일대에 조성되는 성북구 ‘장위6구역 재개발 사업’은 내년 1월7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앞서 장위6구역 조합이 지난달 22일 개최한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건설사는 총 15곳이다. 이 중 대형건설사로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SK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대거 참석했다.

조합은 10만5163㎡ 일대에 지하 3층~지상 최고 33층의 아파트 1637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세우단 구상이다.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 사업’도 최근 사업시행인가 변경안을 의결하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1월18일 갈현1구역 조합은 사업시행계획 변경을 위해 총회를 개최했으며, 내년 상반기 중에 인가를 받을 전망이다.

갈현1구역에 관심을 보인 대형건설사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SK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으로 알려졌다.

변경된 계획에 따라 이 사업은 은평구 갈현동 300일대 23만8850㎡ 부지에 지하 6층~지상 22층, 36개동, 4116가구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다.

그밖에 왕십리역세권 재개발 사업도 특별계획구역인 4구역에서 정비구역 지정요건을 충족하는 등 물꼬를 터가고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재건축·재개발은 언제나 인기 있는 사업장이지만, 최근 대형건설사들의 수주잔고가 줄어들고 있어 내년 서울 재개발 수주전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재건축보다 재개발사업이 비교적 규제가 덜하기 때문에 건설사로서도 부담은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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