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3분기 누적실적 지난해 연간매출 넘어서…임랄디·온트루잔트 성과

삼성바이오에피스 연구원이 연구를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한국정책신문=이해선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기심위(기업심사위원회)가 시작된 가운데 관계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럽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 유럽시장에 출시된 ‘온트루잔트(성분명 트라스트주맙)’와 ‘임랄디(성분명 아달리무맙)’가 잇따른 수주 성공과 함께 고무적인 성과를 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럽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먼저 글로벌 시장규모 7조9000억원에 달하는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는 유럽시장에서 글로벌 제약사를 제치고 단독 수주에 성공하는가 하면 프랑스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의 수주량을 뛰어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내 식약처와 유럽 EC(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서 판매허가를 획득한 온트루잔트는 올해 3월 유럽과 한국에 출시됐다. 한국에서는 ‘삼페넷’이란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MSD, 한국은 대웅제약이 마케팅과 판매를 담당하며 미국은 작년 12월에 미국식품의약국(FDA)에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현재 유럽에서 허가받은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는 셀트리온의 ‘허쥬마’, 암젠의 ‘칸진티’, 화이자의 ‘트라지메라’ 등으로 온트루잔트는 이중 가장 먼저 판매허가를 획득, ‘퍼스트무버’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온트루잔트는 지난 6월 덴마크 의약품 공식 입찰기관인 ‘Amgros’에서 진행한 트라스투주맙 입찰에서 단독 수주에 성공하며 9월부터 판매되고 있다. 덴마크는 트라스투주맙 단일용법(monotherapy) 처방 환자의 100%를 온트루잔트로 전환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9월 트라스투주맙 입찰 프로세스(Framework)를 진행했으며,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오리지널인 허셉티의 수주량을 넘어서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지난 9월 프랑스 최대 병원연합체 입찰기관 UniHA에서 발주한 지역단위 입찰에서 온트루잔트는 1270만유로(약 164억원)의 공급 계약을 수주했다.

같은 입찰에서 허셉틴의 수주 규모는 온트루잔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520만유로(약 67억원)에 그쳤다.

이외에도 리투아니아 420만유로(약 54억원)와 사이프러스 270만유로(약 35억원)와 같은 소규모 시장의 입찰도 다수 수주하고 있다.

지난 10월 중순 유럽시장에 출시한 ‘임랄디(성분명 아달리무맙)’도 약 한 달 만에 독일에서 시장 점유율 62%를 올리며 고무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인 임랄디는 △류머티즘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강직 척추염 △건선 등에 사용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비롯해 암젠, 산도스 등 글로벌제약사들도 같은 시기에 일제히 유럽에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한 상황에서 임랄디가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내부에서도 긍정적인 평을 내놓고 있다.

특히, 독일의 휴미라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전체 유럽 시장의 28%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독일에서의 시장 선점은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올해 3분기 누적(3억8910만달러) 기준 이미 지난해 유럽 연간 매출(3억7980만달러)을 초과 달성했다”며 “확대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유럽시장에서 리더십을 구축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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