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측, 소비자 방문해 '신고취하' 및 '장갑회수' 요청

<YTN 방송캡처>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오뚜기(대표 이강훈) 라면 봉지 안에서 때 묻은 장갑이 나오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 가운데, 오뚜기 측이 해당 제품에 이의를 제기한 고객을 응대하는 과정에서 태도 논란이 불거지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오뚜기 주가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소비자 손모씨는 대형마트에서 구입한 오뚜기 ‘진짜쫄면’ 제품 봉지 안에서 검은 때가 묻은 흰 면장갑을 발견했다. 이에 손씨는 곧바로 오뚜기 측에 항의했고, 지난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이를 신고했다.

여기에 오뚜기 측이 손씨를 응대하는 과정에서 태도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이번 논란에 불을 지폈다.

손씨를 찾아온 오뚜기 측 직원은 원인은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채 선처를 호소한다는 말만 되풀이 하며 식약처 신고를 취하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오뚜기 측 직원은 장갑을 주면 오뚜기 타 제품을 보내주겠다고 손씨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손씨는 오뚜기 측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손씨는 “방문을 요청한 적도 없고 보상을 바라지도 않았다”며, “단지 환불을 해달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소식이 지난 25일 보도되면서 이날 오뚜기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40%(1만1000원) 떨어진 77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어 다음 거래일인 28일에도 오뚜기 주가는 오후 2시 31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0.39%(3000원) 하락한 7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뚜기의 이물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10월 오뚜기 진라면 컵라면에서 벌레가 나와 논란이 된 바 있으며, 2017년 8월에는 오뚜기 참깨라면에서 비닐조각이 나왔다. 

한편 오뚜기는 물가 상승에도 소비자 판매 가격 동결, 비정규직 축소 등을 추진하면서 ‘착한 기업’의 대표 주자로 거론되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갓뚜기’라는 호칭까지 얻었던 만큼, 이번 장갑 논란에 따른 이미지와 신뢰도 추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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