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퀴시 장난감서 간독성 물질 방출돼 "3세 이하 어린이 사용 피해야"

<뉴스1>

[한국정책신문=한행우 기자] 말랑말랑한 촉감으로 아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스퀴시’ 완구 제품이 간독성 물질 ‘디메틸포름아미드’를 방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액체괴물’(액괴) 장난감에서도 가습기살균제성분 및 생식·발달 독성물질이 검출된 직후여서 어린이 장난감 안전성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스퀴시는 ‘부드러운 것을 으깨다’라는 뜻의 단어에서 유래한 말로 스펀지처럼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촉감이 특징이다. 손으로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며 놀이할 수 있는 장난감으로 빵, 아이스크림, 음식, 과일, 동물, 물고기 등 다양한 형태로 시중에 나와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유통 중인 스퀴시 12개 제품을 대상으로 유해물질 방출 시험 및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 제품에서 간독성 물질 디메틸포름아미드가 시간당 54㎍/㎥ ~ 16,137㎍/㎥ 수준 농도로 방출됐다고 21일 밝혔다. 

디메틸포름아미드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의 일종으로 노출 시 코·인후·눈·피부 자극과 함께 현기증·수면장애·시야흐림·홍조·구토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간독성 물질이다.

위해성평가 결과 절반인 6개(50.0%) 제품의 방출량은 3세 이하 어린이에게 위해 우려가 있었다. 이 중 2개 제품은 여러 개의 스퀴시에 노출될 경우 6세~12세의 어린이에게도 위해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노출시나리오에 따른 노출농도를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무영향수준, Derived No-Effect Level ; DNEL)의 농도로 나눈 값을 ‘위해도 결정비’(Risk Characterisation Ratio ; RCR)라고 한다. 해당 산출 값이 1을 초과할 경우 위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현재 스퀴시 등 어린이 완구에 대한 휘발성유기화합물 방출량 기준은 없는 상태다. 완구의 재질·용도·사용연령 등에 따른 안전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어린이 완구는 최소단위 포장에 품명·모델명·제조연월·사용자의 최소 연령 등 일반 표시사항과 안전기준에 적합함을 나타내는 KC마크를 표시해야 한다. 조사대상 12개 전 제품에 KC마크는 표시돼 있었지만 10개(83.3%) 제품은 일반 표시사항을 일부 누락해 개선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퀴시는 폴리우레탄, 스펀지, 고무, 실리콘 등 다양한 재질로 생산된다. 대부분은 폴리우레탄 재질이다. 음식, 과일, 만화 캐릭터 등 다양한 모양의 스퀴시가 판매되고 있어 장난감 외 장식·수집 용도로도 활용된다. 

최근 유럽연합(덴마크)에서도 유해화학물질이 방출되는 다수의 스퀴시 제품을 리콜한 사례가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에서 어린이에게 위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제품의 사업자에게 판매중지 및 회수 등 자발적 시정을 권고했다. 해당 사업자는 이를 수용해 회수 조치하기로 했다.

소비자원은 국가기술표준원에 어린이 완구의 재질·용도·연령에 따른 휘발성 유기화합물 방출량 기준 마련 검토를 요청할 계획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냄새나 향기가 있는 스퀴시 구매를 피하고 특히 3세 이하의 어린이가 스퀴시를 가지고 놀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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