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는 늘어났는데, 분양가 높아…대형 평형 물량 많은 것도 부담"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 단지 배치도. <대우건설 제공>

[한국정책신문=서기정 기자] 수도권 마지막 2기 신도시인 검단신도시에서 시공능력평가 4위인 대우건설(대표 김형)이 분양한 브랜드 단지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가 청약 1순위 마감에 실패한 데 이어 2순위에서도 미달 사태가 났다.

검단신도시 내 유일한 대형사 브랜드 단지마저 미달이 나오자, 검단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는 중견건설사들의 미분양 우려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22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21일 진행한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 5개 주택형의 2순위 일반모집을 받은 결과 잔여물량 283가구가 발생했다.

가장 많은 잔여 물량이 나온 평형은 대형평형인 전용면적 105㎡다. 105㎡는 320가구 모집에 총 127건만 청약 접수해 193가구의 잔여 물량이 발생했다.

앞서 1순위 청약에서도 이 평형은 74가구 접수에 그쳤다. 대형평형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해, 320가구란 다소 많은 물량을 배치했으나 예측이 빗나간 셈이다. 이어 84B㎡에서도 잔여 물량이 90가구 나왔다.

75·84C㎡ 등 2타입만 1순위 마감에 성공했고, 84A㎡는 2순위 청약 마감했다. 84A㎡는 588가구를 모집한 결과 총 718건이 접수됐다.

앞서 지난 20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선 1439가구 모집에 1154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이 0.8대 1에 그쳤다.

이 같은 부진한 청약결과의 주요 원인은 높은 분양가에 있단 지적이 나온다.

9.13 부동산대책 이후 청약시장도 점차 침체되는 분위기인데다, 지난해 12월 관련 규칙개정으로 검단신도시 전매제한도 1년에서 3년으로 늘어났다. 게다가, 검단신도시와 인접한 인천 계양이 3기 신도시로 발표돼 검단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분산돼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는 앞서 검단 내 분양한 단지들 중 가장 높은 분양가가 책정됐다.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의 3.3㎡당 평균분양가는 1240만원이다.

2018년 분양한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은 1202만원, 금호어울림센트럴 1150만원, 유승한내들 에듀파크 1180만원이었다. 올해 분양한 검단신도시 우미린 더퍼스트는 1208만원, 한신더휴는 1190만원이다.

이들 단지와 비교하면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는 평당 32만원에서 최대 90만원까지 차이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브랜드 단지가 평당 1240만원이면 비싼 건 아닐 수 있다. 다만, 이전에 분양한 검단신도시 한신더휴가 더 저렴한 가격에도 미달이 나왔다"면서 "올해 검단 청약성적이 나쁜 상황임을 고려하면, 수요에 비해 분양가를 높게 책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앞으로 검단신도시에서 분양을 계획 중인 건설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대방건설의 검단 대방 노블랜드, 모아건설의 검단신도시 모아미래도, 동양건설산업의 검단 파라곤, 대광건영의 검단신도시 대광로제비앙 등 4개 건설사가 약 3700여세대를 올해 공급할 계획이다.

대형 브랜드 단지 마저 청약미달이 나면서 이들 건설사는 앞으로 분양시기를 놓고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당첨자 발표일은 오는 27일이며, 정당 계약은 3월11~13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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