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드라마 패러디에 독특한 제품명까지…'벤쯔'도 사먹는 비빔면

인기 먹방 유튜버 벤쯔가 촬영한 '괄도네넴띤' 먹방 영상(위)과 드라마 장면을 패러디한 왕뚜껑 광고 이미지 <유튜브 캡처, 팔도 제공>

[한국정책신문=이해선 기자] 팔도의 ‘웃긴’ 마케팅이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자극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들어 팔도는 인기 드라마를 패러디한 광고로 장수 제품을 트랜디하게 리프레쉬 시킨데 이어 독특한 제품명으로 출시 당일 신제품 초도물량을 완판시키는 등 화제몰이에 성공하며 마케팅 잘하는 회사로 주목받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팔도는 지난 19일 팔도의 대표 제품인 ‘비빔면’ 출시 35주년을 맞아  매운맛 버전의 한정판 ‘괄도네넴띤’을 출시했다.

괄도네넴띤은 최근 젊은 층에서 ‘멍멍이’를 ‘댕댕이’로 표기하는 것과 같이 기존에 있던 단어를 비슷한 모양의 글자로 변형하는 일명 ‘야민정음’을 차용해 만들어졌다.

500만개 한정판으로 출시된 이 제품은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서 판매를 시작한 결과 출시 첫 날 초도물량인 1만5000세트(낱개 7만5000개)가 완판 됐다.

괄도네넴띤은 독특한 제품명으로 출시 당일 온라인 포털 인기검색어에 오른데 이어 협찬 비용이 회당 수천만원인 것으로 알려진 인기 먹방 유튜버 ‘벤쯔’가 직접 구매해 먹방 영상을 올리며 명실상부 ‘인싸템’에 등극했다. 벤쯔의 괄도네넴띤 영상 조회 수는 현재 42만건에 달하고 있다. 

온라인을 시작으로 3월부터 본격적인 오프라인 판매를 계획 중인 팔도는 공장 측과 2차 물량 출시시기를 협의 중이다. 생산기간을 고려했을 때 2차 물량 출고 시기는 2월 말이나 3월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품 리뷰를 통해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정식 제품 출시도 고려 중이다.

팔도의 인기 마케팅은 이 뿐만이 아니다.

이달 초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스카이캐슬’ 출연 배우인 김병철과 윤세아를 ‘왕뚜껑’ 신규 모델로 발탁, 드라마 속 장면을 패러디한 광고를 공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 공개된 왕뚜껑 광고는 팔도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일주일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내 조회수 100만건을 돌파하며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아직 광고가 방영된 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은 만큼 정확한 판매량의 변화가 집계되고 있지는 않으나 브랜드 이미지 제고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1990년 출시된 장수제품인 왕뚜껑을 트랜디한 이미지로 소비자들에게 각인시켰을 뿐 아니라 브랜드 화제성을 높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편 팔도의 마케팅을 두고 일각에서는 언어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쓰이는 ‘급식체’에 이어 직장인이 사용하는 ‘급여체’, 그리고 모양이 비슷한 글자로 만든 ‘야민정음’등 신조어가 SNS를 중심으로 많이 사용되고는 있지만 이를 기업에서 제품명으로까지 사용하는 것에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괄도네넴띤의 경우 비빔면 출시 35주년을 기념해 한정판으로 기획된 제품인 만큼 다수의 소비자들은 트랜드를 반영한 마케팅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실제 유튜브 영상이나 블로그 등을 통해 소비자들은 괄도네넴띤을 비롯한 왕뚜껑 마케팅에 대한 호평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팔도 관계자는 “올해 왕뚜껑과 괄도네넴띤 마케팅이 연달아 좋은 반응을 얻으며 소비자들에게 마케팅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회사의 유연한 사고방식과 도전정신이 이 같은 제품과 마케팅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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