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를 넘어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글로벌 1위 도전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삼성전자 제공>

[한국정책신문=길연경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 5000명을 채용하는 등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4일 ‘반도체 비전 2030’ 을 발표하고 이와 같은 시스템 반도체 투자 청사진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시스템 반도체 투자와 관련해 정부와 적극적으로 논의해 왔다. 지난 1월 15일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반도체의 경기를 물었고 “경기가 좋지 않지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올 것”이라고 말해 자신감을 피력했다.

또 같은 달 30일에는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삼성전자 경기 화성캠퍼스 반도체사업장을 방문했고, 이때 이 부회장은 여당 인사들과의 간담회에서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R&D 투자금액이 73조원 규모에 달해 국내 시스템 반도체 연구개발 인력 양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또한 생산시설 확충에도 60조원이 투자돼 국내 설비/소재 업체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또 시스템 반도체 인프라와 기술력을 공유해 팹리스(Fabless,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 디자인하우스(Design House, 설계 서비스 기업) 등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의 경쟁력도 제고시킬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화성캠퍼스 신규 EUV라인을 활용해 생산량을 증대하고, 국내 신규 라인 투자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며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시스템 반도체 R&D 및 제조 전문인력 1만 5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이 실행되면 2030년까지 연평균 11조원의 R&D 및 시설투자가 집행되고,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42만명의 간접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4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공동으로 신청한 1조5000억원 규모의 차세대 반도체 R&D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통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업기간은 10년이며 추진되는 연구개발 사업은 신소재, 인공지능(AI) 프로세서, 첨단 반도체 기술, 미세공정 등 4가지다.

삼성전자 5G 토탈 모뎀 솔루션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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