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신임 회장 <한진그룹 제공>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한진그룹 회장에 취임했다는 소식에 25일 그룹 관련주들이 들썩거리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05분 기준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과 한진칼우는 전 거래일보다 각각 2.18%, 12.98%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진칼우는 장 초반 28% 넘게 치솟았지만 상승폭을 다소 줄인 모습이다.

대한항공우(3.58%), 진에어(2.25%) 등 계열사 주가도 상승 중이다. 다만, 장 초반 2% 가량 상승 출발한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1.72% 하락 중이다.  

한진칼은 전날인 지난 24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한진칼 사내이사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조원태 신임 회장은 한진그룹의 총수로서 경영을 이끄는 역할을 맡게 됐다.

한진칼 이사회는 “이번 선임은 고 조양호 전 회장의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그룹 경영을 지속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고 조양호 전 회장 장례를 마친 지 일주일 만에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면서, 조원태 신임 회장이 ‘땅콩 회항’, ‘물컵 갑질’ 등 논란으로 실추된 한진그룹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그룹 경영의 재정비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는 KCGI가 한진칼 지분을 늘렸다는 소식도 한진그룹주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 지분을 종전 12.80%에서 14.98%로 늘렸다고 지난 24일 공시했다.

KCGI는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여 2대 주주에 올랐으며, 한진그룹을 상대로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해왔다. KCGI가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에 나섬에 따라, 앞으로도 한진그룹에 대한 압박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조원태 신임 회장은 지난 2003년 8월 한진그룹 IT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의 영업기획담당으로 입사했다. 2004년 10월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기획팀, 자재부, 여객사업본부, 경영전략본부, 화물사업본부 등을 두루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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