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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더페이스샵·NC '온라인판매 중단'…차석용의 '상생 용단' 가맹점 살릴까

기사승인 2019.06.11  17: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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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에 고객 뺏긴 가맹점주들 원성 높아지자 결단 내린 듯…전체 실적 나아질지 미지수

온라인 판매 중단을 알리는 더페이스샵과 네이처컬렉션 공지 <각 사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정책신문=한행우 기자] LG생활건강이 자사 편집숍 네이처컬렉션(NC)과 브랜드숍 더페이스샵 온라인 판매를 중단했다. 가맹점주들의 상생 요구를 받아들이는 차원에서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이 이니스프리의 온라인몰 수익 일부를 오프라인으로 이관하는 ‘절충안’을 도입한 사례는 있지만 이와 달리 LG생건은 완전한 온라인몰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이 같은 용단이 고전하고 있는 더페이스샵 등 가맹점의 수익 개선으로 연결될 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11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네이처컬렉션과 더페이스샵 온라인 쇼핑 서비스가 지난 7일자로 종료됐다. 회사 측은 각 브랜드 홈페이지를 통해 ‘회사 내부 정책으로 인한 구매 서비스 종료’라고 공지했다. 온라인몰에서의 구매 기능만 종료되는 것으로 제품정보, 프로모션, 매장정보 조회 등과 같은 기능은 유지된다. 

이는 최근 거세지는 가맹점주들의 ‘상생’ 요구에 대한 대응차원이라는 게 LG생활건강의 입장이다. 

화장품 로드숍 불황이 장기화하고 화장품 유통환경이 급변하면서 화장품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올리브영’과 같은 편집숍과 온라인 유통채널로의 고객 이탈, 잦은 세일 등으로 오프라인 가맹점의 수익이 악화되자 그간의 관행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불만이 높아진 탓이다. 

실제 더페이스샵 실적은 LG생건 전체 매출이 매년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홀로 뒷걸음질 쳤다. 더페이스샵 매출은 2015년 6290억, 2016년 6498억, 2017년 5673억, 지난해 4872억원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597억원→ 451억원→ 158억원→ 160억원으로 감소했다. 

소비자들의 화장품 구매 채널이 원브랜드 로드숍에서 H&B스토어 등 편집숍으로 옮겨가면서 LG생건은 더페이스샵을 빠르게 자사 편집숍 ‘네이처컬렉션’으로 전환하는 등 활로 모색에 나섰다. 

그러나 경쟁사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 대비 인지도가 떨어지는데다 ‘네이처리퍼블릭’과 유사한 상호로 소비자들에게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는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 아리따움이 타사 제품까지 받아들여 ‘아리따움 라이브’로 전환하는 것과 달리 네이처컬렉션은 대부분 LG생건 제품만을 고집하고 있어 쇼핑 편의성 측면에서도 뒤쳐진다는 평가다. 

경영 상황이 악화되자 지난해 말부터 더페이스샵, 네이처컬렉션 등 화장품 로드숍 가맹점주들은 LG생건 본사에 상생을 요구하며 집회를 이어가는 등 마찰을 빚어왔다. 

또 올해 3월에는 이니스프리·아리따움·더페이스샵·네이처컬렉션·토니모리·네이처리퍼블릭 가맹점주들이 연합해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화가연)를 발족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며 본사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가맹점주들은 가맹점 공급가보다 낮은 가격에 온라인몰에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아왔다. 가맹점이 ‘테스트 매장’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또 가맹점에서는 공급받기 어려운 인기제품이 본사 온라인 직영몰과 이커머스 채널에서는 쉽게 유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이니스프리 직영 온라인몰에서 발생하는 수익 일부를 소비자가 직접 지정한 오프라인 매장에 이관하는 온·오프라인 연계 상생정책 ‘마이샵’을 선도적으로 도입, 시행해왔다.

그럼에도 본사가 온라인으로의 고객 이탈 가속을 부추긴다는 일부 가맹점주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LG생건 측은 더페이스샵과 네이처컬렉션의 온라인 구매 기능을 아예 중단함으로써 논란의 소지를 원천 차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화장품 유통의 중심 축이 온라인으로 이동한 시점에서 이 같은 결정은 자칫 회사의 수익 악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결정으로 보인다. 더페이스샵과 네이처컬렉션의 온라인몰 판매 중단이 타사 가맹점주들을 자극할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 

실제 가맹점의 매출 확대로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화장품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를 중단했을 경우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찾아 제품을 구매, 실제 가맹점 매출이 상승한다면 최고의 상생 방안이 되겠지만 온라인 쇼핑 편의성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이 타사 온라인몰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더페이스샵·네이처컬렉션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히트 상품이 다양하게 존재하지 않는 이상 온라인 고객 마저 빼앗길 수 있다는 위험부담이 있다”면서 “가맹점의 상생요구를 수용했다는 측면에서 선도적이지만 정말 서로가 윈윈하는 ‘상생’의 결과를 내놓을지는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행우 기자 hhw86@kp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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