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척4구역·방화뉴타운서 본격 경쟁 돌입

서울 강서구 방화뉴타운 일대 <뉴스1>

[한국정책신문=윤중현 기자] 건설사들이 서울 고척4구역 재개발과 방화뉴타운 재건축 사업을 따내기 위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고척4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놓고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막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곳은 공사비가 1900억원 규모로 중형급 정비사업으로 꼽힌다. 

고척4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양측 건설사가 낸 제안서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이주비' 조건이다. 이주비 조건은 이번 수주전에 승패를 가를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주비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70%(기본이주비 40%, 추가이주비 30%)를 제공한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이주비로 LTV 80%(기본 LTV 40%, 추가 LTV 40%)를 지원한다. 정부에서는 LTV 상한을 40%로 규제하고 있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이 자체자금을 직접 빌려줘 80%를 보장해주는 방식이다. 또한 현대엔지니어링은 다주택자와 1+1 분양신청자(세입자 유무 관계없음)를 포함해 이주비를 제공한다.

이에 대해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기존 대출이 없는) 최상의 상황이라면 현대엔지니어링(LTV 80%) 조건이 대우건설(LTV 70%)보다 유리한게 맞다"면서도 "하지만 다주택자나 대출이 많은 조합원은 정부 규제가 있기 때문에 LTV 요건에 따라 실질적으로 얻는 혜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강서구 방화뉴타운 정비사업도 속도가 붙으면서 업체들 간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방화뉴타운3구역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오는 22일 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한다. 방화3구역은 강서구 방화동 615-103번지 일대(9만383㎡)를 아파트 1415가구와 부대복리시설로 재건축하는 정비사업이다. 지난 2014년 추진위 구성을 마치고 조합 설립을 추진했으나 잦은 갈등으로 사업이 표류했다. 지난해 12월 새로운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방화뉴타운은 현재 3·5·6구역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3개 구역 중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6구역이다. 지난해 11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방화6구역은 오는 17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앞서 실시한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는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등 6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6구역은 아파트 532가구로 방화뉴타운에서 가장 사업 규모가 작지만 향후 수주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사업지 인근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6구역은 선점효과가 높은 만큼 건설사들도 신경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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