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7월 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시장의 관심은 이번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로 향하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30~31일로 예정돼 있고, 한은 금통위는 이보다 앞선 오는 18일 열린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면서 한은의 금리 인하도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제 관심은 언제 금리를 인하하느냐다. 

지금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오는 18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일단 금리를 동결한 뒤, 다음달인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내리는 안이다. 한은이 이번에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인하 소수의견 등을 통해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지난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소수의견이 제기됐고,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게 형성된 만큼 한은 역시 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5월 31일 열린 금통위에선 7명의 금통위원 중 조동철 위원이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으론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아 선제적인 금리 인하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은은 오는 18일 금통위 회의 후 올해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시장에선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0.1~0.2%포인트 정도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2.5%에서 2.3% 내외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5월 금통위에서 이미 인하 소수의견이 등장한 점과 수정 경제전망에서 전망치 하향 조정이 기정사실화된 점은 금리 인하 임박을 시사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통상적으로 한발 늦게 움직여온 한은 금통위의 전례를 고려했을 때 미국의 상황을 지켜본 뒤 오는 8월 열리는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국내 경기와 미국 금리 인하 전망을 감안하면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겠지만, 역사적으로 한은이 연준에 앞서 금리 인하를 단행한 사례는 없다”며 “7월보단 8월에 인하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론 연준보다 선제적 인하 단행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6월 FOMC에서 연준이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제외한 모든 변수를 하향 조정했음에도 금리를 내리지 않았던 것처럼 한은 역시 8월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되 동결을 사수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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