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전략…온라인PC·모바일 게임들 잇따라 접어

<넥슨 제공>
<넥슨 제공>

[한국정책신문=길연경 기자] 넥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성적이 저조한 모바일과 PC온라인 게임을 차례로 접고 있다. 

지난해 아레나 마스터즈, 테일즈런너R, 마비노기 듀얼 등 모바일 게임 5종과 로브레이커즈 등 PC온라인 게임 3종의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던 넥슨(대표 이정헌)은 지난 7월 4일 출시된지 반년만에 ‘배틀라이트’ 서비스를 종료했다. 스웨덴 스턴락 스튜디오의 PC온라인 배틀게임인 배틀라이트가 국내 서비스가 종료된 이유는 유저 수 감소다.

7월 25일에는 PC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만든 넥슨의 모바일 게임 ‘메이플블리츠X’가 종료된다. 

8월 14일에는 PC온라인 배틀게임 ‘어센던트 원’의 서비스가 종료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13일에 얼리 억세스 서비스로 시작한 어센던트 원은 올해 정식 출시로 전환하고 업데이트를 진행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동시 접속자가 크게 감소했다.

넥슨의 대표 FPS 게임인 ‘서든어택’은 일본 서비스가 9월 25일 종료된다. 

앞서 지난 4월에도 넥슨의 모바일 게임 첫 히트작 ‘히트’ 와 ‘M.O.E(마스터 오브 이터니티)'의 서비스가 종료됐다. 

히트는 넥슨이 모바일 도전 초창기였던 지난 2015년 11월 출시돼 하루만에 양대 마켓 최고 매출 1위를 기록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여준 게임이었다. 한국 게임 진출이 당시만 해도 어려웠던 일본 앱스토어에서 10위권, 2016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에서도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가 유행하면서 순위가 점차 밀려가기 시작했다. 넥슨은 국내 서비스 종료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지난 5월 말 서비스를 끝냈다.

지난 5월 30일에도 넥슨의 '니드 포 스피드 엣지'가 서비스를 종료했다.

넥슨은 지난달 27일 서울 넥슨 아레나에서 ‘넥슨 스페셜 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올 여름부터 선보일 온라인 및 모바일 신작 7종을 공개했다. 올해 출시하는 게임이 10여종이 넘는 만큼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으로 실적이 저조한 게임들을 종료하는 조치로 보인다. 

올해 들어 사라지는 게임들을 봐서도 실제적으로 넥슨이 출시한 게임 중 선방한 게임은 현재 없다고 봐야 한다.

지스타 2018 프리뷰 행사에서 넥슨 이정헌 대표는 ‘트라하’에 대해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넥슨이 어떤 특색을 보일 수 있을 지 많은 고민을 해왔다"며 "그간 모바일 MMORPG가 PC온라인을 모방해 왔다면 트라하는 그 이상을 구현한 작품"이라고 흥행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트라하를 비롯해 대규모 모바일 프로젝트로 기대작이었던 ‘듀량고’, ‘카이저’ 등은 매출 순위 5위에 진입했으나 순위가 급락했다. 

모바일게임순위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볼루션’에 의하면 16일 기준으로 야생의 땅: 듀랑고와 카이저는 구글과 애플 매출 모두 200위권 밖이다. 그나마 트라하가 구글 매출 13위, 애플 매출 25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출시한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M', '스피릿위시', '고질라: 디펜스 포스' 등 모바일게임도 구글·애플 매출순위 100위권 밖이다.

일본 상장 법인인 넥슨은 올 초부터 매각을 시도했으나 모회사인 NXC 김정주 대표가 주장하는 기업 가치와 시장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반년이 지나 매각 철회를 공식화했다. 시장에서는 넥슨이 중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PC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 매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을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넥슨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 비중은 52.4%로 절반이 넘고 △국내 29.1% △북미 6.5% △일본 5.5% △유럽 및 그 외 아시아·남미 6.5% 등이다. 

올해 1분기 넥슨의 영업 이익은 526억100만 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으나 매출은 930억7700만 엔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넥슨의 올해 2분기 매출액 보수적 전망치는 5300억원, 영업이익은 129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감소한 수치다. 

이는 올해 상반기 최대 신작에서 아직까지 눈에 띄는 흥행작이 없지만 최대 캐시카우인 던전앤파이터가 중국 내 인기로 넥슨의 매출을 버텨주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하반기 넥슨은 새롭게 출시하는 게임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오는 18일 ‘시노앨리스’가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한 온라인 게임 역사를 선도해 온 ‘바람의나라’와 ‘테일즈위버’,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글로벌 게임 ‘메이플스토리’ 등 넥슨의 대표 명작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신규 모바일게임을 준비 중에 있다.

이어 신규 IP로 모바일 시장에 도전하는 ‘카운터사이드’와 PC 온라인 신작 ‘커츠펠’의 국내 퍼블리싱 소식을 공개했다. 스튜디오비사이드(대표 류금태)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 예정인 모바일 신작 카운터사이드의 캐릭터 소개 영상이 15일 깜짝 공개돼 유저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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