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한국은행이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연 1.50%로 인하했다. 

한은은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내렸다. 기준금리 인하 조치는 지난 2016년 6월 이후 3년 1개월 만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 요인들이 커지면서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선제적인 금리 인하 조치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왔지만, 오는 8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미국의 금리 결정을 지켜본 이후 금리 행보를 결정해오던 한은의 전례를 고려했을 때, 7월보다는 8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따라 이날 한은의 금리 조정은 시장의 예상을 깬 ‘깜짝 인하’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104개 기관의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7월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을 예상한 바 있다. 

한은이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 인하에 나선 이유는 경기 둔화세와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중 무역분쟁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의 수출규제가 새로운 리스크로 등장하면서 한일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수 있어서다.

경제성장률 등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날 오후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 말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 한 점도 한은의 금리 인하 부담을 덜어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금리 인하 가능성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