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CEO·80년대생 임원 재선임…연공서열 파괴로 업계 새바람

메리츠화재 사옥 [사진=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 사옥 [사진=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가 40대 최연소 최고경영자(CEO)와 1980년대생 임원들을 통해 연공서열이 아닌 성과중심 문화를 강화하고 있다.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순이익 기준으로 지난해 업계 2위에 오른데 이어 오는 2025년까지 업계 1위 달성을 목표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연공서열 깨고 80년대생 임원 중용…40대 최연소 CEO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9년간 메리츠화재를 이끌며 철저한 성과중심 경영을 강조했던 김용범 전 대표에 이어 40대 젊은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며 성과중심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11월 1977년생 김중현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와 함께 보험업계 최연소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라있다.

김 대표의 선임 배경은 성과중심 문화에 있다. 김 대표는 경영지원실장 전무 시절인 2022년 개인고과율에서 최우수등급으로 평가받았다. 상여금만 15억2292만원을 수령하고 보수총액에서 회사 내 2위에 오르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메리츠화재의 임원도 젊어지고 있다. 임원 33명 가운데 4명이 1980년대생이다.

1980년대생 4명은 한정원 전무 홍보본부장과 김상운 상무 변화관리파트장, 임성환 상무 기업영업3본부장, 은상영 상무 텔레마케팅(TM)사업부문장이다.

최근 기업들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며 임원진들의 연령대가 낮아지는 추세지만 보수적 성향이 강한 보험업계에선 40대인 1980년대생이 임원직을 역임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대형 5대 손보사 중에서 메리츠화재를 제외하면 1980년대생 임원은 정경선 현대해상 전무가 유일하다.

나이 중심의 연공서열을 깨고 젊은 인물들이 기업 내 핵심보직에 발탁된 것은 메리츠화재 특유의 성과주의 문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2025년까지 손보 톱1 정조준

메리츠화재는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오는 2025년까지 손보업계 순이익 1위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1조574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1조5367억원을 기록한 DB손해보험을 제치고 손보업계 순이익 2위에 올랐다.

부동의 1위 삼성화재도 맹추격 중이다. 2022년 메리츠화재와 삼성화재의 순이익 격차는 3685억원이었지만 지난해 2468억원으로 격차를 좁혔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연속으로 손보업계 1위를 기록했다.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4963억원, 2787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삼성화재의 3분기 4295억원, 4분기 1755억원을 웃돌았다.

올해에도 장기 보장성보험을 강화하는 한편 그동안 약점으로 평가받았던 자동차보험에서도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4대 손보사가 지난달부터 상생금융 차원에서 2.5~2.8%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 가운데 메리츠화재는 가장 높은 3%를 인하했다.

또 지난 1월부터 시행 중인 핀테크 플랫폼을 통해 자동차보험료를 비교해주는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에서도 시장점유율 16%를 기록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는 성과중심의 조직문화와 공격적인 행보를 통해 최근 급성장한 회사”라며 “업계 1위 삼성화재도 올해 초격차를 내세운 만큼 이들간의 경쟁이 앞으로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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