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중국 철강 수출량 1590만톤…2016년 이후 최고치
중국 철강재 수입 물량 더 늘어날 전망
철강업계 "차별성 있는 강재 개발 등 본원 기술력 확보에 집중"

지난 1월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개발센터 개소식에서 관계자들이 현판을 제막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국내 철강업계가 밀려드는 중국산 철강재를 친환경 기술력을 통한 차별화와 신시장 개척을 통한 수요처 확대로 방어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철강사들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수출량을 늘리고 있지만 출혈 경쟁으로 맞대응하지 않고 본원의 기술력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글로벌 조강생산량 55% 차지…해외 수출로 눈 돌려

28일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글로벌 조강생산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3.0% 증가한 3억690만톤이다. 이 중 중국은 1억6800만톤을 생산하며 글로벌 생산량의 54.7%를 차지했다. 

중국의 철강 수출량은 작년 동기 대비 32.6% 증가한 1590만톤으로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의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생산량 감소를 예상했었다. 하지만 중국이 내수 시장에서 팔리지 않는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면서 향후 중국의 수출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3월 철광석 가격 추이. [사진=뉴욕상품거래소]
1~3월 철광석 가격 추이. [사진=뉴욕상품거래소]

뉴욕상품거래소(COMEX)를 보면 1~2월 130달러를 돌파하던 철광석 가격은 26일 기준 110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중국은 현재 세계 철강제품의 55%를 생산하는 상황이기에 원자재 가격의 하락은 중국 철강재의 가격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수단이 된다. 

◇철강업계, 차별성 있는 강재 개발·친환경 생산체제 전환으로 대응

지난해 국내 철강업계는 저렴한 중국 철강재 수입 증가로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특히 4분기에는 원자재 가격이 올랐는데도 불구하고 제품에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해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포스코는 영업이익 26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3.8% 감소했고 현대제철은 -220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친환경 생산체제로 전환하며 미래 가치에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21일 취임식에서 "탄소중립 제철기술 혁신을 통해 경제성 있는 저탄소 공급체제를 실현할 방침"이라며 "소재의 혁신을 선도해 친환경 미래로 나아가는 베이스캠프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는 올해 초 포항에 하이렉스 기술을 연구하는 수소환원제철 개발센터를 개소했다. 2030년까지 수소가 25% 포함된 수소환원제철 '하이렉스' 기술을 완성하고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지난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대해 "차별성 있는 강재 개발을 통해 신규 수요 증가에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전환 가속화에 따라 고강도 경량 자동차 강판 개발을 지속하고 해상풍력용 및 친환경에너지 운송용 강재 등 고성능 건설 강재 제품군을 확대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겠단 계획이다.

서 사장은 "공급망 체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외 거점 확보에도 힘쓸 것"이라며 글로벌 무역주의 대응 방침도 언급했다.

박상훈 동국씨엠 부사장 역시 지난 2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별화된 제품 개발, 독일·폴란드·호주 등 해외 신규 거점 확보 추진 등을 골자로 하는 'DK컬러 비전 2030' 실천 의지를 다시금 다졌다.

업계 관계자는 "양회 이후 중국 철강 회사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수출 계약을 늘리며 미국, 유럽연합(EU)에 이어 브라질까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반덤핑관세 부과를 추진하고 있다"며 "다만 국내의 경우 업계의 엇갈린 반응으로 당장 반덤핑관세 부과 관련 제소가 쉽게 진행되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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