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 시장 투자심리 개선…신임 대표이사 경영 전략 핵심 될 듯

여의도 증권가.[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사진=연합뉴스]

국내 채권 시장의 투자심리가 뚜렷한 개선세를 나타내면서 올해 자산운용 시장에서 채권 운용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산운용업계가 올해 채권 영업 관련 경력이 있는 신임대표들을 대거 발탁한 만큼 신임 대표들의 경영전략 핵심도 채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채에 몰리는 개미들…금리하락 기대감↑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향후 시장금리가 하락할 것이란 기대감에 매매 차익을 노릴 수 있으면서 표면금리가 낮은 장기채에 집중하는 개인투자자들이 급증했다.

장외 채권 시장에서 지난달 말 기준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보유한 국고채는 30년물인 국고20-2로 나타났다.

개인은 2월말까지 총 3조4161억원의 국고채를 보유했으며 발행 잔액 대비 보유 비중은 7.91%에 달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는 20년물인 국고19-6의 경우 2조9731억원을 보유하면서 발행 잔액 대비 비중이 26.87%에 달했다. 채권시장 역사상 처음으로 개인이 국채 발행잔액을 25% 이상 보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에 제로금리 시절에 발행됐던 표면금리가 낮은 장기채에 투자자들이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개인은 올해 장외 채권 시장에서 꾸준히 순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2월 개인투자자는 채권을 총 4조246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은행, 자산운용사, 외국인 투자자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같은 기간 개인의 일평균  채권 순매수액은 2235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상반기 개인투자자의 월평균 채권 순매수액은 8500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순매수액이 5배가량 증가했다.

◇자산운용 신임 대표 공통점은 ‘채권통’

이처럼 채권 시장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는 만큼 올해 대거 선임된 신임 자산운용사 대표들의 채권 시장 공략 행보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들어 KB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DB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 DS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7개 자산운용사가 대표를 교체했다.

새로 선임된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엄준흠 신영자산운용 대표, 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대표, 이두복 흥국자산운용 대표, 김기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 김성훈 DS자산운용 대표는 모두 채권 자산을 운용‧담당했던 경험이 있는 ‘채권통’으로 꼽힌다.

이들 대표들은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와 단기채권 상품 등 신상품을 앞세워 올해 각사별 실적 개선을 목표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환경으로 채권 자산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채권 전문가들의 영향력이 커졌다"며 "운용업계 채권 전문가들이 저마다 운용사별 대표 자리에 오르면서 올해 채권시장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ETF 시장에서 채권 관련 상품이 주목받으면서 지난 몇 년간 관련 신상품들이 대거 출시됐다"라며 "수탁고에서도 채권 비중이 높다 보니 이를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방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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