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정신아號…AI 관련 부서 모으고 경영 쇄신 속도
'일상 속 AI' 시대 선도…자사 서비스에 기술 결합해 차별성
쇄신 방향성 및 세부 방안 구체화…빠른 의사결정 위한 조직개편도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정신아 대표를 선임하고 인공지능(AI) 사업에 속도를 낸다. AI 관련 부서들을 한 데 모아 관련 기술을 강화하고, 그간 숙제였던 경영 쇄신에도 힘을 싣는다.

회사의 경영 쇄신 작업과 AI 사업이 화두다. 카카오는 올해 '일상 속 AI' 시대를 목표로, 회사의 다양한 서비스에 AI 기술을 결합하는 등 시너지를 발휘할 계획이다.

카카오가 정 대표를 중심으로 경쟁사에 비해 뒤졌다는 평가를 받는 AI 사업에 속도를 내 새로운 비즈니스와 기업 분위기 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정신아 대표를 선임하고, 최고 AI 책임자(CAIO)를 영입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가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가지고 있고, 사용자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라며 "AI 기술을 카카오톡과 접목하는 등 일상 속 AI 시대를 선도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코GPT 2.0 출시에 대해서는 "현재 코GPT 2.0을 활용한 서비스는 카카오톡에 사용되고 있으나, 코GPT 2.0 자체를 공개할지에 대해서는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공개 예정이었던 코GPT 2.0의 공개가 미뤄지면서 카카오가 AI 사업에서 한 발 늦었다는 시각이 나오기도 했다. 카카오는 코GPT 2.0을 자사 서비스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카카오 판교 오피스. [사진=카카오]
카카오 판교 오피스. [사진=카카오]

◇정 대표, 쇄신 작업·AI 기반 서비스 개발…통합 조직 구성해 역량 강화

카카오는 지난 28일 정신아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이에 신성장동력 확보와 경영쇄신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대표는 "사내 외의 기대와 주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이루기 위해 쇄신 작업에 속도를 더하겠다"며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AI 기반 서비스 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또한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AI 기술 및 서비스 강화를 위해 전사에 있는 관련 팀들을 모아 AI 통합 조직을 구성한다. 기존에 없던 AI 조직을 별도로 만드는 것이다.

이 조직 산하에 다양한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를 실험하는 여러개의 조직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통해 빠른 실행과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조직을 이끌어갈 인물로 이상호 전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CAIO로 영입했다.

이 CAIO는 SK텔레콤 AI사업단장, 다음 검색부문장, 다이알로이드 창업자 겸 대표, 네이버 검색품질랩장 등을 역임한 AI·데이터 전문가다. 앞으로 AI 기술 및 서비스 개발 전반을 맡는다.

현재 카카오 연구개발 조직은 ▲기술부문 ▲인프라부문 ▲카카오톡부문 ▲링크부문 ▲비즈부문 ▲다음CIC 등으로 이뤄져 있다.

카카오는 미래 정보기술(IT) 수요 데이터 증가 대응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관리 운영 강화에도 나선다. 데이터센터 구축과 서버 및 네트워크 장치 확보를 위해 2029년까지 4249억원의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왼쪽부터) 카카오 준신위 유병준 위원, 이영주 위원, 정신아 카카오 대표, 김소영 위원장, 안수현 위원, 김용진 위원, 이지운 위원이 계열사 대표들과 회동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왼쪽부터) 카카오 준신위 유병준 위원, 이영주 위원, 정신아 카카오 대표, 김소영 위원장, 안수현 위원, 김용진 위원, 이지운 위원이 계열사 대표들과 회동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쇄신에 힘…유연한 조직 구축해 역량 제고

정 대표는 경영 쇄신에도 속도를 낸다. 책임지는 의사결정 구조 구축 등으로 쇄신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대표는 그간 카카오 쇄신TF장,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전략위원회 의원장을 맡아왔다. 20여 차례에 걸쳐 1000명 이상의 임직원과 대면 미팅을 진행해온 과정을 바탕으로 쇄신 방향성 설정 및 세부 실행 방안 수립에 집중해왔다.

카카오는 책임 경영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사내·외 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앞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해 선진적 서버넌스 체계를 수립하고, 윤리경영에 전문성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권대열 CA협의체 ESG위원장과 조석영 CA협의체 그룹준법경영실장이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카카오는 그간 쇄신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왔다. 앞서 카카오는 회사의 관계사들이 준법 경영 시스템을 갖추고 잘 작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 카카오 그룹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컨센서스를 형성하는 독립 기구인 CA협의체를 구성한 바 있다.

회사는 빠르고 명확한 의사 결정 구조와 조직 체계 확립을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조직 개편의 핵심은 의사결정 단계를 간소화하고 조직 및 직책 구조를 단순화해 책임과 권한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다.

카카오는 사업 성격에 맞춰 유연한 조직을 구축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업무 중복과 사일로 현상을 차단한다는 구상이다.

굿모닝경제 곽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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