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단행·독선적인 경영 등으로 인한 업계 부정적인 시선 고려한 것"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왼쪽 두번째)가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문재인 정부의 경제팀 핵심 중 하나인 금융위원장 자리가 여전히 공석 상태다. 청와대는 지난 11일 5명의 장관 후보자를 발표하면서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뺐다.

금융위원장 인선을 놓고 '관료 출신', '깜짝 인사' 등 소문이 난무한 가운데 그동안 금융위원장 후보로 꼽혀온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최근 후보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금융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금융위원장 후보에서 주 전 사장은 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 정부에서 업권 출신은 배제한다고 했던 것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을 맡는 등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해 온 주 전 사장은 문 정부 초반 강력한 금융위원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

일각에서는 주 전 사장을 바라보는 업계의 부정적인 시선 탓에 배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구조조정 청부사'라고 불리는 주 전 사장은 '일자리 장출' 및 '비정규직 제로'를 외치는 문 정부와는 전혀 다른 노선으로, 이를 고려하면 후보 배제가 당연한 결과라는 주장이다.

주 전 사장은 한화투자증권 사장으로 재직 시절 직원의 3분의 1을 구조조정하고 독선적인 경영으로 임직원들과 심한 갈등을 겪은 바 있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 전 사장 취임 전인 지난 2013년 6월말 1705명에 달했던 한화투자증권 임직원은 주 전 사장 취임 후 1년여 만인 2014년 9월말에는 1162명으로 줄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화투자증권 입장에서는 직원 다수를 구조조정한 사장이 금융위원장이 되는 것을 좋게 보지 않을 것"이라며 "문 정부에서도 이 같은 업계 평판 등을 고려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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