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시행인가 전 가격 상승…관리처분인가단계에도 불협화음 가능성

잠실주공 5단지가 중개업자들의 작업에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지나친 가격상승이 사업진행을 느리게 만들 것이라 우려하는 상황이다. 사진은 재건축 사업이 진행중인 잠실주공5단지의 모습. <뉴스1>

[한국정책신문=홍종표 기자] 잠실주공5단지가 내년 8월 분양 소식에 투자자가 몰리고 중개업자들의 전화작업이 겹치며 가격이 급격한 상승을 보이고 있다.

재건축 사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가격상승으로 사업진행에 먹구름이 드리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급등한 시세가 관리처분인가단계에서 조합원들의 종전자산평가와 규제로 인한 분양가 강제하향등 문제의 소지가 많기 때문이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재건축이 확정된 이후 잠실주공5단지는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분양관련 보도 이후 하루 밤사이에도 가격 급상승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의하면 잠실주공5단지의 76㎡ 매물은 지난 9월 저층매물이 14억6000만원에 거래가 된 이후 지속적인 가격 상승세를 보였고 로얄층 매물의 경우에는 최고가 16억원을 찍는 등 15억원 후반대의 가격을 보였다.

이러한 고가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다시 상승하고 하루에 4~5개씩 매물거래도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용면적 76㎡가 16억5000만원~17억원에 거래됐고 81㎡형이 17억5000만원대, 82㎡ 17억5000만원~18억원대까지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고 현지 부동산업체는 전했다.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6000여가구의 대형단지로 재건축이 진행돼 주변 시세를 이끌면서 시세상승세가 주변단지로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잠실주공5단지의 재건축 소식이 알려진 후 한번 급등세를 보이던 가격은 투자자들이 잠실로 몰려들면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격 상승에는 분양 소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이후 구매 희망자들이 몰리는 가운데 중개업자들의 전화 작업을 통한 매물관리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잠실5단지의 급격한 시세상승이 중개사들의 전화작업으로 이루어진다고 주장한다.

중개사들이 집주인에게 매물을 내려주면 가격을 더 올려서 팔수 있게 해주겠다고 전화를 통해 유혹하면서 집값이 더 상승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전화작업을 위해 한 사무소에 두개의 법인을 등록하는 등 편법을 동원해 가격 상승을 통한 이득을 챙기려고 한다는 설명이다.

잠실5단지 인근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중개업소들이 서로 지양하자는 전화작업 등 편법을 동원해 매물을 가진 사람들을 유혹해 가격을 올려 이익을 취하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그래도 지지부진한 잠실주공5단지의 재건축 사업 진행이 이번 시세급등으로 더 느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아직 재건축 사업시행인가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시세급등이 조합원간의 관리처분인가 과정에서 불화로 작용하면서 사업 진행에 큰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통상 관리처분인가단계에서는 재건축 주택의 감정가를 평가해 후 예상가와 비교하는 감정평가를 통해 추가 부담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금전적인 손해를 보기 싫은 조합원들에 의한 많은 분쟁이 발생한다.

지금처럼 가격이 급등한 시기 조합원으로 가입한 경우 재건축 전 주택가격평가가 자신이 구매한 시가와 맞지 않아 불이익이 발생할 경우 불만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아 사업 진행속도는 더욱 느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분양가 상한제 등 재건축에 대한 규제를 이어가면서 분양가가 내려가면 건축비 부담이 결국 조합원에게 가중될 수 밖에 없는 만큼 조합원의 손해는 더 커질수도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 시행인가도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급격한 시세증가는 추후 관리처분인가 단계에서 문제의 소지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정부 규제에 시세, 분양가 등 변수가 많아 사업진행은 더 어두워 질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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