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사례, "코스닥 하위 종목의 가격 변동성 커질 것"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늦어도 3월 중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 상장이 완료될 예정인 가운데 코스닥 시장에 미칠 영향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셀트리온의 이전 상장으로 코스닥 하위 종목들의 가격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현재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 자리에 새로운 대장주로 등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시가총액 3위 신라젠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 절차가 차질없이 진행돼 오는 3월에는 코스피200에 특례편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셀트리온의 코스피 시장 이전상장으로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거의 영향받지 않겠지만 하위 종목들의 가격 변동성은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동균 이베스트투자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 전체를 보면 셀트리온 편출 이후 나머지 종목 중 유통 시가총액이 높은 상위 종목들은 거래가 활발해 인덱스 펀드 자금의 신규 유입금액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인덱스 추종 자금을 계산해보면 셀트리온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의 유통 시가총액 대비 신규 유입금액은 0.8% 내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 외의 소외된 종목들은 신규 유입금액이 절대적으로 적을지라도 이전상장일까지 거래대금이 감소해 평균 거래대금 대비 신규 유입금액의 상대적 강도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카카오의 코스피 이전 상장(지난해 7월10일) 전일, 장 후반과 장 종료 전 동시호가 시간에 하이록코리아, 제낙스, 한국정보통신 등의 체결 가격에 변동성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 연구원은 "카카오 이전상장 당시 평균 거래대금 대비 신규 유입자금의 강도가 제일 컸던 하이록코리아는 변동성의 강도가 50%였다"며 "이번 셀트리온의 경우도 지난번보다 충격이 작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상장 시 코스닥 ETF 신규 유입자금의 충격 강도가 60% 이상이 될 종목 중 에머슨퍼시픽이나 리노공업의 경우 최근 평균 거래대금 기준으로 계산할 때 각각 약 206%, 189%가 신규유입돼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코스닥 시총 2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신라젠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또 투자되던 코스닥150 추종자금은 코스닥150 상위 15종목(거래량 기준)에 집중적으로 투자될 것으로 예상됐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150에서 제외될 경우 대장주 셀트리온 헬스케어를 비롯한 나머지 코스닥150 내 거래량 상위 종목에 약 1조원의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라면서 "특히 셀트리온의 이전 상장 시 대장주로 등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나 2위인 신라젠의 경우 각각 2910억원, 1150억원의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천당제약과 녹십자랩셀, 펩트론, 오스코텍 등이 코스닥150에 새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꼽았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도 "셀트리온헬스케어로 유입되는 매수 규모는 88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신라젠(542억원), 바이로메드(300억원), 메디톡스(204억원) 등이 매수 유입 효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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