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18년 1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달러 약세로 개인 외화예금 '사상 최대'

4일 오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은행 관계자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사상 최대치'를 돌파했던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지난달 819억달러를 기록하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달러 약세로 개인 외화예금이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8년 1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월말 잔액 기준)은 819억달러로 전월말보다 11억3000만달러 줄어들었다.

외화예금은 지난해 10월부터 석달 연속 불어나 12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가 넉달 만에 감소한 것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에 예치한 외화예금이다.

외화예금이 줄어든 것은 원화 강세(달러화 약세)의 영향으로 늘어나던 달러화예금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달러화예금은 700억8000만달러로 전월말보다 7억1000만달러 줄었다.

투자 주체별로는 기업들이 보유한 외화예금은 657억3000만달러로 전월 말보다 12억2000만달러 줄었다. 이 가운데 달러화 예금이 567억3000만달러로 8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그동안 달러화를 묶어뒀던 기업들이 시설 투자자금 지급, 현물환 매도 등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엔화예금도 일부 기업의 결제대금 수요로 인출이 늘어나면서 전월보다 1억7000만달러 줄어든 56억2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유로화예금도 33억9000만달러로 6000만달러 줄었고 위안화 예금도 2000만달러 줄어 11억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 등 기타 통화예금도 1억7000만달러 줄어든 17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개인예금은 9000만달러 늘어난 161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개인 달러화 예금은 133억5000만달러로 1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한때 1050원대로 떨어지며 3년2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하자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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