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라·신세계, 치열한 1위 경쟁 돌입…추가 시내면세점 오픈, 김포공항 입찰 등 이슈 많아

신세계가 2장의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며 롯데-신라-신세계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선 하반기에 면세점과 관련된 이슈가 많기 때문에 속단하기보단 상황을 지켜보는 게 낫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신세계가 신라를 제치고 롯데가 반납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점 사업권 2장을 모두 거머쥐면서, 롯데·신라·신세계 등 3강 체제로 면세점시장이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 동안 후발주자로서 롯데·신라의 1위 경쟁을 지켜봐왔던 신세계였지만, 이번 면세점사업권 획득으로 후순위 사업자들을 따돌릴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롯데·신라의 자리마저 넘볼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서게 됐다.

다만 일각에선 올 하반기 면세점과 관련한 이슈가 많아 이를 모두 고려했을 때 단정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가 반납한 T1 사업권을 신세계가 낙찰받으면서, 면세점 1위를 두고 롯데·신라·신세계의 불꽃 튀는 3파전이 예상된다.

관세청은 이날 천안 관세국경관리연구소에서 최종후보로 선정된 신라와 신세계의 마지막 프리젠테이션과 질의응답을 진행한 후,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평가서까지 종합평가해 T1의 DF1(향수·화장품+탑승동)과 DF5(피혁·패션)의 사업자로 신세계를 최종 선정했다.

신세계는 다음주 중으로 인천공항공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7월7일부터 5년간 해당 매장을 운영하게 된다.

이로써 신세계는 이번 낙찰로 2017년 매출액 기준 약 8%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게 됐다.

업계에선 1위인 롯데의 시장점유율이 사업권 반납으로 42%에서 34%로 하락하고 신라는 24%를 유지하는 반면, 신세계의 점유율이 22%까지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세계의 점유율이 22%까지 상승해 신라를 위협하게 됐다"며 "임대료율이 다소 높지만 규모의 경제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신세계가 이번 사업권 낙찰로 수익성이 높은 화장품에 진출한 점과 인천공항에서의 패션·잡화 주력사업자로 부상한 점이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즉, 롯데·신라·신세계가 시장에서의 입지 확보를 위해 더욱 치열하게 경쟁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다만 일각에선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롯데의 시내면세점 투자 강화를 비롯해 신라의 홍콩국제공항 매출 확보, 하반기 신세계·현대의 시내면세점 오픈과 김포국제공항 면세점 입찰 등 변수가 많아 속단해선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롯데는 인천공항 T1에서 철수 당시, 전체 면세점 매출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시내면세점에 집중한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는 줄어든 임대료 부담 부분을 시내면세점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신라의 경우, 지난해 12월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면세점을 오픈한 데 이어 올해 6월 제주국제공항 면세점을 오픈했다. 이들 면세점에서 거둬들일 매출을 간과해선 안 되는 상황인 셈이다.

또한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현대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자리한 코엑스에 각각 시내면세점을 올 하반기에 오픈한다. 여기에 김포국제공항 면세점 입찰도 예정돼 있으며,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 해소 등의 이슈도 남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면세점과 관련해 하반기에 많은 이슈들이 있는 만큼, 단순히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 획득만으로 시장점유율이 급변할 것이라고 단정짓긴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인천공항 사업권을 확보했다고 해서 점유율이 크게 뛰지 않을 수 있다"며 "한중관계가 회복돼 사드보복이 풀린 후 등 시장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 일단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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