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2분기 기업 실적, 일부 업중 기대치 낮아 부담

<pixabay>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이번주(25~29일)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2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낮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NH투자증권은 2300~2370포인트, 하나금융투자는 2310~2360포인트로 제시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유로화 약세,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미국 물가지표가 발표됨에 따라시장의 상승 트리(trigger)거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상승 트리거가 없어 (코스피는)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분기 실적 프리뷰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낙폭 과대와 실적주에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2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1분기와 유사한 37조원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2분기 부진 우려가 계속되는 데다 디스플레이, 유틸리티, 조선, 정보기술(IT) 하드웨어, 호텔/레저, IT 가전, 건설, 헬스케어, 기계, 자동차 등 업종에서 기업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등 그간 시장을 주도했던 업종 대비 여타 업종 이익의 동반 성장이 가시화되지 않고 반도체 업종 또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부진이 시장에서 제기되며 추가 이익 상향 조정이 일어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2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시장 기대는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반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전망됨에 따라 국내 증시가 실적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거란 전망도 나왔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 일각의 우려완 달리 2분기 국내 기업 실적 변수는 중립 이상의 시각이 우세하다"며 "국내 증시 실적 자신감 회복은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 콜(valuation call)과 함께 외국인 현·선물 시각 선회를 이끄는 중요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주에도 무역분쟁 이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은 지난 1일 발효된 미국의 철강, 알루미늄 관세 인상에 대응해 34억달러 규모의 미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지난 22일 발효했다. 캐나다도 다음달 1일 미국 수입품 128억달러 규모의 140개 품목에 대한 관세 25% 인상을 발효할 예정이다. 

이재선 연구원은 "트럼프 발 무역분쟁 이슈가 여전히 시장 심리를 지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 시장을 움직일 만한 뚜렷한 재료가 부재해 횡보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병연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중국 관세 추가 부과의 실효성이 높지 않아 무역협상 상황에 따라 코스피 지수의 기술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중국 정부는 무역분쟁 격화로 수출이 감소할 경우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출구전략을 모색할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도 경기 둔화로 이어진다면 정치적인 기반인 농민과 러스트벨트 지역의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