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함량 정보 공개, 우동은 CJ얼큰우동한그릇·육개장칼국수 가장 높아

오뚜기 진라면. <오뚜기 제공>

[한국정책신문=이해선 기자] 10년째 가격을 동결하며 소비자들에서 ‘착한라면’이라 불리는 오뚜기 ‘진라면’이 시중서 판매하는 라면 중 ‘나트륨 함량 1위’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진라면 매운맛과 순한맛은 총 내용량 기준 각각 1860mg, 1880mg의 나트륨이 포함되며 상위매출 20개 라면의 평균 나트륨 함량인 1586mg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7일 ‘국민영양 안전관리’ 사업의 일환으로 당·나트륨 섭취를 많이 할 수 있는 음료와 면류에 대한 당·나트륨 함량 정보를 공개했다.

당과 나트륨은 과잉 섭취 시 심장질환, 비만 등 만성질환 발생과의 상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성분으로, 지난 2016년 5월부터 건강 위해가능 영양성분 관리 대상이다.

식약처는 평소에 즐겨먹는 식품으로부터 당‧나트륨 과잉 섭취 가능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실생활에서 당‧나트륨 저감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나트륨 섭취가 많은 식품으로 라면과 국수(우동·칼국수) 품목에서 지난해 생산금액 상위제품 각 20개를 선정해 나트륨 함량을 조사했다.

면류 제품별 나트륨 평균 함량은 우동이 1724mg으로 가장 높았고 라면(1586mg), 칼국수(1573mg) 순으로 나타났다.

우동의 경우 총 내용량이 라면과 칼국수에 비해 평균 100g 가량 많아 나트륨 함량 역시 높았다는 분석이다. 단, 100g당 나트륨 수치로는 우동이 757mg으로 가장 낮았고, 칼국수 1291mg, 라면 1410mg 순으로 집계됐다.

라면은 국물이 없는 비빔면류(1160mg)가 국물형(1693mg)에 비해 평균 나트륨 함량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라면 총 20개 제품 중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오뚜기 ‘진라면 순한맛’으로, 1880mg의 나트륨을 함유해 1개 제품 만으로도 1일 영양성분 기준치 2000mg에 근접한 수치를 보였다.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1860mg) △오뚜기 ‘진짬뽕’(1850mg) △농심 ‘신라면’(1790mg) △삼양식품 ‘삼양라면’(1790mg) 등 각사를 대표하는 인기 제품들 역시 평균보다 나트륨 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g 기준으로는 농심 ‘신라면 컵’ 제품의 나트륨이 가장 많았다. 신라면 컵은 총 내용량 기준으로 조사 했을 때는 1290mg으로 평균보다 나트륨함량이 낮았으나 100g당으론 1985mg을 보여 진라면 매운맛보다 더 높은 수치로 조사됐다.

반면 ‘신라면 큰사발면’은 총 내용량 기준 1550mg, 100g 기준 1360mg의 나트륨을 포함해 작은 컵라면 제품에 비해 나트륨 함유량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개 제품 중 가장 나트륨 함량이 낮은 제품은 팔도비빔면으로, 1090mg의 나트륨을 포함하고 있었다. 팔도비빔면은 100g 기준으로도 838mg으로 나트륨 함량이 가장 적었다.

삼양식품의 ‘불닭복음면’과 팔도 ‘왕뚜껑’도 100g 기준 나트륨함량이 각각 914mg, 992mg으로 1000mg을 넘지 않았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라면업계는 식약처의 나트륨 저감운동에 동참해 나트륨 함량을 줄여가고 있다”며 “과거에 비해 줄이기는 했으나 아직 1일 권장량 기준 나트륨 함량이 높은 만큼 지속적으로 줄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우동과 칼국수의 경우 CJ제일제당의 ‘CJ얼큰우동한그릇(2130mg)’과 풀무원 ‘육개장칼국수(1890mg)’가 우동과 칼국수 각각 10개 제품 중 가장 높은 나트륨 함량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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