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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품에 안긴 스킨푸드, 재기 성공할까

기사승인 2019.06.12  16: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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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인트리파트너스에 2000억 매각…로드숍 시장 불황 속 회사 '정상화' 시동

<스킨푸드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정책신문=한행우 기자] 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스킨푸드가 새 주인을 맞는다. 사모펀드인 파인트리파트너스가 그 주인공. 인수대금은 2000억원으로 알려졌다. 

“먹지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라는 문구로 인기를 끌며 한때 국내 로드숍 브랜드 상위권을 차지했던 스킨푸드가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서울회생법원 제3파산부(서경환 수석부장판사)는 12일 스킨푸드와 모기업 아이피리어스에 대한 파인트리파트너스의 인수합병(M&A) 투자계약 체결을 허가했다. 인수 대금은 스킨푸드가 1776억원, 아이피리어스가 224억원으로 각각 책정됐다.

스킨푸드 측이 내달 중순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면 법원은 8월23일 인수합병을 최종 결정하기 위한 채권자들의 관계인 집회를 열 계획이다.

서울회생법원은 “본계약 체결을 통해 기업의 재기를 위한 기본 토대를 마련하고 채권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채권자 동의를 받는다면 인수 대금으로 회생채권 등을 조기 변제해 정상적인 기업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킨푸드는 2004년 ‘푸드 코스메틱’이라는 콘셉트로 설립된 화장품 브랜드다. 2010년 1650억원의 매출로 국내 로드숍 브랜드 매출 3위까지 올라섰으나 이후 경쟁사가 우후죽순 늘어난데다 ‘노세일’ 정책을 고집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4월 공개된 스킨푸드 감사보고서(감사받지 않은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스킨푸드 매출은 650억원 선으로 2017년 1267억원 대비 반토막 났다. 영업손실 역시 2017년 98억원에서 198억원으로 크게 불어났다. 

스킨푸드는 2017년 말 제품 공급과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면서 경영난에 직면했으며 지난해 10월부터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이어 올해 초 매각주간사로 EY한영회계법인을 선정, 모회사 아이피어리스와 함께 매각 절차를 진행해왔다.

스킨푸드 매각은 예비입찰 과정에서 10곳이 넘는 후보자들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예상 밖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초 우선 인수 협상 대상자로 사모펀드(PEF)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가 결정됐으며 이에 스킨푸드는 지난달 16일 ‘대국민 사과문’ 공지를 띄우며 회사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당시 사과문에서 스킨푸드는 ‘푸드로 만든 정직한 화장품을 공급해 피부에 양보 드리는데 있어 일시적일 차질을 줘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의 피부관리에 막대한 영향을 주었기에 전 임직원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고 썼다.

또 ‘스킨푸드는 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망했다는 소문으로 사재기와 쟁임을 동요하며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금전적인 부담을 안겨드렸다’며 ‘스킨푸드가 MOU 체결을 통해 정상화됨에 따라 앞으로는 임직원 전원이 대한민국 미를 최우선 가치로 화장품 산업에 이바지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미 로드숍 시장이 크게 침체된 상황에서 ‘옛 영광’을 얼마나 빨리 찾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온라인과 H&B스토어로 고객 이탈이 지속되면서 대기업 계열의 더페이스샵이나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도 실적 하락으로 고전하는 상황. 이런 가운데 이미 한차례 ‘망한 회사’라는 인식이 생긴 스킨푸드가 자리 잡기는 힘들어 보인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지난달 공개한 ‘대국민사과문’ 역시 시선 끌기용임을 감안해도 회사 위기 상황에 비춰볼 때 지나치게 장난스럽다는 평가가 나왔다. 

게다가 화장품 업계 전반적으로 본사와 가맹점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데 스킨푸드 역시 이 같은 문제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중재에 나설 리더가 부재한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앞서 스킨푸드 채권단은 조윤호 대표 등의 횡령·배임 혐의에 대해 수사해달라며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현재 조 전 대표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채권단의 주장에 따르면 조 전 대표는 스킨푸드를 법인사업자(가맹사업)와 개인사업자(온라인 쇼핑몰) 두 가지 형태로 등록한 뒤 온라인 쇼핑몰 운영에 필요한 직원 월급과 물류비용 등을 법인이 부담하게 한 후 수익은 조 전 대표 자신이 챙겼다는 것이다. 

아울러 스킨푸드가 100억원대 적자 등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데도 연봉을 46억원 챙기는 등 개인 배불리기에 급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조윤호 대표는 지난해 11월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아이피어리스 채권자 협의회에서 “전국 로드숍 가맹점 수를 150개 이하로 줄이고 신사업인 H&B(헬스앤뷰티)과 인터넷 판매에 집중해 경영난을 극복하겠다”고 밝히는 과정에서 가맹점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현재 가맹점 수가 400개 정도인데 매장 수는 150개 이하로 줄인다는 게 무슨 의미냐”는 질문에 ”기존 가맹점들 중 상당수는 (자연스럽게) 없어지게 돼 있다”고 답한 것.

가맹점주들이 본사에서 물품을 제대로 받지 못해 경영난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가맹점의 파산에 관심이 없다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게 문제가 됐다. 특히 조 대표는 이전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할 때에도 가맹점주들과 한 차례의 상의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행우 기자 hhw86@kpinews.co.kr

<저작권자 © 한국정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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